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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읊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읊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읊다

[뜻] 1)억양을 넣어서 소리를 내어 시를 읽거나 외다.

[보기월] 그런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가락글(시) 한 자락을 읊고 싶어졌습니다.

 

 

그제 바깥에서 좀 늦게 들어와 저녁을 먹고 좀 쉬었다가 일을 해야지 하고 이불 속에 들어갔다가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자다가 잠을 깨고 보니 두 때새(시간)를 더 잤더라구요. 써서 보내 주기로 한 글도 다 안 썼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글을 기다리는 분께 기별을 먼저 드리지 않아 많이 놀랐을 것 같아 마음이 쓰였습니다. 얼른 글을 마무리해 보내드렸더니 바로 글갚음을 해 주셔서 마음을 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밀린 일 두 가지를 다 하고 잠자리에 누웠지만 얼른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나 잠이 들었다 깼더니 몸이 좀 무거웠습니다. 가는 길에 들렀다 갈 곳이 있어서 집에서 일찍 나섰기 때문에 진동도서관에 일찍 닿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아이들과 제철 토박이말을 맛보고 찾는 놀이를 먼저 했습니다.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려주며 자리느낌(분위기)를 끌어 올렸습니다. 이어진 토박이말 딱지놀이에서 아이들 목소리가 커지고 얼굴엔 웃음꽃이 피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딱지놀이 대여섯 판을 거듭하며 토박이말을 하나 둘 익히는 것을 보면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억지를 부리는 아이도 있었지만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차분하게 타일렀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가락글 한 자락을 읊고 싶어졌습니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아이들 좋아하니 어른도 즐거워라

어느새 놀배움자리 웃음꽃이 피었네

 

시끌벅적 한바탕 놀배움을 마치고 마지막 날 토박이말 솜씨 뽐내기 때 만나자고 인사를 하니 못 오는 아이들이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어른들이 볼 때는 뭐가 그리 재미있을까 싶은 놀이도 아이들한테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아이들이 있는 곳에 제가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까닭도 거기에 있답니다.^^

 

이 말은 2)시를 지어 드러내다는 뜻도 있으며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그는 마치 시를 읊듯이 노래를 불렀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그는 농부가를 즉흥적으로 읊었다.(표준국어대사전)

2)-망국의 한을 읊은 시(표준국어대사전)

-영수는 오늘따라 실연의 쓰라린 심정을 읊어 놓은 시가 가슴에 와 닿았다.(표준국어대사전)

 

 

4352해 한밝달 열이레 낫날(2019년 1월 17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