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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강원도 인제, ‘퉁소(洞簫’사랑의 문화도시로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403]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제5회 벽파 대제전에서 대상에 오른 홍주연의 이야기를 하였다. 그녀는 “선소리 산타령을 활용한 유아교육을 위한 교수법”이란 논문을 작성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산타령을 유아교육에 접목시키는 발상은 그 자체가 예사롭지도 않지만, 현장 실습의 경험이 없으면 다루기 어려운 주제일 수 있다는 점, 음악학습은 조기에 시작 되어야 한다는 코타이 교수법을 응용해서 민요를 다루되, 노래의 억양이나, 귀에 익숙한 음악적 요소들의 학습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는 점을 얘기했다.

 

또 산타령으로 유아의 창의성, 인지 발달의 감성, 언어의 활용, 장단과 발림, 리듬감을 몸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 그 결과 산타령은 학교, 직장,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체 정신에 따른 협동심과 사회성의 증진을 꾀할 수 있는 노래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유아들에게 강조되고 있는 놀이중심의 음악 교육용으로 산타령의 활용이 매우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관계당국은 유능한 지도자들이 현장에서 지도가 가능하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퉁소 신아우 두 번째 정기 연주회에 관한 이야기가 되겠다.

 

2017년 8월, 이북5도 문화재위원회는 퉁소 음악의 대표적인 악곡인 '신아우'를 함경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바 있다. 또한 이 종목을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예능보유자로 동선본 명인을 인정한 바 있다. 그리하여 동선본 명인은 곧바로《신아우 보존회》를 창단하고, 그 첫 기념연주회를 서울의 남산 한옥마을 대극장에서 가진바 있는데, 이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상상 밖으로 뜨거웠던 기억이 새롭다.

 

신아우는 즉흥음악, 무속의식에서 신을 위로하기 위한 음악, 산조의 모태가 된 음악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아위, 또는 시나위의 음변이며 지방 사투리로 보인다.

 

 

한 시기, 퉁소 음악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분단 이후에는 자칫 위기까지 겪으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퉁소와 그 음악이 위기에 처하자, 2001년에는 뜻을 같이 하는 국악계의 학자와 연주자들이 중심이 되어《한국퉁소 연구회》를 결성하게 되었고, 동 연구회의 활동으로 퉁소음악의 보존이나, 전승의 맥은 일단 단절의 위기를 넘겼으나, 활성화는 요원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북5도청에서 함경남도의 무형문화재로 ‘퉁소신아우'를 지정하게 되었으니 퉁소와 신아우를 위해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를 일이다.

 

퉁소는 통소(洞簫)라 쓰고, 퉁수, 퉁애라고도 부르는 악기이다. 과거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대중들로부터 애호를 받아왔던 악기로 알려져 왔지만, 그래도 남쪽보다는 북쪽 지방이 더더욱 활발했던 편이었다고 하겠다.

 

동선본의 퉁소음악 역시, 남쪽이 아닌 북한 지역의 함경남도에서 전승되어 오던 음악이었다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현재의 퉁소 음악 역시 북한 지역이 중심이라 할 것이다.

 

 

인제군이 있고, 원통, 용대리가 있는 이곳은 함경남도와 인접해 있는 강원도 지역이다. 뱃길의 거리도 가까울 뿐더러 같은 동해안 문화권역으로 향후 남북 문화의 교류가 본격화 될 때, 그 중심축에 놓이게 될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지난 6월, 인제군 용대리 <퉁소마을> 개관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기에 퉁소 사랑을 실천하는 강원도 인제군민들 앞에서의 두 번째 정기연주회는 이미 반 이상의 성공이 예고되어 있다고 하겠다.

 

동 보존회의 제2회 정기연주회 발표곡목이나 내용을 일별해 보면, 퉁소와 거문고의 병주, 함경도 민요, 함경도 광천지방의 달놀이 중 신아우 마당, 북청사자놀음 등, 참신하고도 신명을 부르는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특히 고구려의 악기인 거문고와 퉁소의 2중주나, 함경도의 정통파 소리꾼이며 춤꾼인 김진무의 함경도 민요창, 달 놀이 중에서 신아우 마당, 구슬프면서도 구수한 퉁소소리와 북청의 사자놀음, 등등 하나 하나가 현장에서 만나보고 싶은 기대되는 순서가 아닐 수 없다.

 

강원도와 함경남도의 관계는 마치, 서쪽지방의 평안남도, 또는 황해도의 관계와 비슷하다. 북쪽의 서도소리가 인천을 중심으로 서해안 일대에서 거의 그대로 성행하고 있거나, 혹 일부는 인천의 기존 노래와 섞인 형태가 되었듯이, 함경남도의 퉁소나 신아우 음악이 그 아랫마을인 이곳 강원도에 영향을 주었으리라 예측이 되는 것이다. 특히 강원도 인제군은 함경남도 산악지역과도 비슷한 환경이고, 기후, 또한 비슷하다고 하니 앞으로의 퉁소 음악 역시 강원도, 그 중에서도 인제군에서 보존되고 전승해 나가다가 통일이 되면 함경도 지방으로 되돌려 주어야 할 것이다.

 

자칫 보존이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함경도의 옛 전통음악 하나는 자취를 감추게 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 퉁소음악의 두 번째 정기공연이 강원도 인제군에서 열리게 된 것을 축하하며 이를 계기로 퉁소를 사랑하는 인제군민의 마음과 퉁소 연주자의 마음, 그리고 멍석을 깔아주는 주관자 여러분들의 마음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