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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가를 조명한 《서간도에 들꽃 피다》 9권 나와

미국에서 활약한 김낙희, 신마실라, 차인재 독립지사 등 20명 조명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어머니!

밤이 깊어 갑니다

 

우리가 어둠 속에서

호롱불 밝히고

태극기 만든 것은

 

불의를 보고

참지 말라던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함입니다

 

어머니!

태극기 높이들어

일제 만행에 저항하다 죽더라도

울지 마소서

 

조선의 딸들이 겪은 고초

겨레의 꽃으로

피어나리니

슬퍼하지도 마소서.

 

위 시는 이윤옥 시인의 책 《서간도에 들꽃 피다》 9권에 나오는 김신희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헌시다. 김신희 여성독립운동가는 신흥학교 지하실에 모여 호롱불을 켜 놓고 태극기와 선언서를 밤새 만들어 1919년 3월 13일 전주 장날 만세운동에 참여한 14명의 기전여학교 학생들 가운데 한 분이다.

 

지난 2018년 8·15광복절에는 26명, 제79회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에도 32명여성독립운동가들이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아 서훈 받은 여성독립운동가는 모두 357명이 되었다. 이 숫자는 남성 서훈자 15,180명에 견주면 아직 적은 숫자지만 꾸준히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숫자가 늘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문제는 이렇게 서훈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도 여전히 여성독립운동가에 관심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조명 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여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하는 것과 이미 서훈을 받은 분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 불굴의 정신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고 있음은 유감이다. 이를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 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책 하나 변변히 없는 현실이다.”

 

 

이는 지난 2010년부터 여성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책 《서간도에 들꽃 피다》 1권으로 시작하여 해마다 1권씩 자비를 들여 펴내고 있는 이윤옥 시인이 한 말이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이름을 기억하고 그 불굴의 정신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변변치 않은 것을 개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윤옥 시인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서간도에 들꽃 피다》 9권을 펴냈다. 이번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저 멀리 미국땅 LA까지 날아가서 미국에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을 만나고 무덤에 뫼절한 다음 김낙희, 신마실라, 차인재 지사를 조명한 것이다.

 

역사를 잊은 겨레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올해는 3ㆍ1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100돌을 맞는 해다. 이 뜻깊은 해를 맞아 나라안팎에서는 온갖 기념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따라서 배달겨레라면 이 기념행사 등에 적극 참여하여야 할 것이나 적어도 우리는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책 《서간도에 들꽃 피다》 9권을 읽어보는 정성을 여성독립운동가들에게 바쳐야 하지 않을까?

 

《서간도에 들꽃 피다》 9권, 이윤옥, 도서출판 얼레빗,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