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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이내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내

[뜻] 해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보기월] 얼마 앞까지도 이내가 앉기 앞에 집에 들어가는 날이 많지 않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앞낮(오전)에 반가운 기별을 받았습니다. 부산 동인고등학교 김호룡 선생님께서 ‘토박이말 달력’과 ‘바른 삶 길잡이 책’이 보고 싶다고 하시며 기별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푸른누리 최한실 선생님도 잘 알고 있으며 우리문화신문에 싣는 글을 봤다고 하셨지요. 저마다 서로 다른 곳에 살지만 비슷한 일에 마음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마다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제가 가지고 있거나 나누어 드릴 수 있는 것들을 챙겨 보내드리기로 했고 다음에 좋은 날을 잡아 뵙기로 했습니다. 부산에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퍼뜨리는 만남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밖에서 일을 보고 낮밥을 먹고 들어와 배곳(학교) 일을 했습니다. 나라 밖에 나가 있는 다른 사람 일을 맡아 보내 줄 것도 있었고 제가 챙겨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챙겼습니다. 일을 다 마치고 수레를 손보러 갔다가 집으로 왔는데도 날은 어둡지 않았습니다.

 

얼마 앞까지도 이내가 앉기 앞에 집에 들어가는 날이 많지 않았습니다. 해가 짧아서 그랬는데 온겨울(동지) 지난 지 한 달이 넘었으니 이제 그럴 만도 하다 싶었습니다. 길어지고 있는 해만큼 봄도 시나브로 가까워지고 있겠지요?^^

 

이 말의 옛말이 ‘연애’인데 한자말에 ‘연애 남’이라는 말이 있고 ‘이내’를 ‘남기’라고 한다고 하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산 저편에 이내가 보일 무렵 경비원인 최 씨는 순찰을 돌기 시작했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공동묘지가 있는 산등성이와 저수지가 있는 들판 어귀에는 보얀 이내가 앉아 있었다.(한승원, 해일)

 

 

4352해 한밝달 스무여드레 한날(2019년 1월 28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