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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들이

[화보] 감포 등대의 여명과 파도 그리고 인간의 삶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경주의 동쪽 바닷가에는 감포가 있다. 감포(感浦)란 감은사(感恩寺)가 있는 마을의 포구라는 뜻이다. 이곳은 죽어서 동해의 용이 되어 신라를 지켜주겠다고 서원한 통일신라 문무대왕의 수중릉인 대왕암이 있는 근처이기도 하다. 이곳 감포에서 감은사와 대왕암(문무왕의 수중릉)까지는  8km 정도이다. 그런데 감포 해안은 지하의 뜨거운 용암이 지각을 뚫고 솟아올라 그대로 굳은 검은 현무암지대다. 지구의 표면 안쪽에는 끊임없이 뜨거운 용암이 끓고 있는데, 용암이 지구의 약한 곳을 뚫고 나와 뜨거운 용암이 굳어 바위가 된 것이다. 이는 용광로의 쇳물이 땅에 쏟아지면 흐르다 그대로 굳은 듯 그 모양이 거칠기 그지 없다.

 

수 천 년 전 분출한 용암이 바다속 차가운 물에 노출되어 갑자기 굳은 바위가 된 감포앞바다의 현무암지대는 오랜 세월동안 거친 파도에 노출되어 파도와 싸웠지만, 지금도 그 모습이 처음 분출했던 현무암처럼 여전히 거칠다.

 

겨울이 한창인 1월 말, 그 날 따라 일년에 몇 번 없다는 거친 파도가 몰려오는 날이었다. 다행히 바람은 거세지 않고, 파도만 높은데 몰려오는 파도가 마치 바다의 용트림 처럼 거칠었고, 현무암과 부딪혀 부서지는 하얀거품은 용들의 싸움을 보는 듯 장관을 이루었다. 그런 가운데 파도를 헤치며 위태롭게 지나는 배는 하루도 쉴 수 없는 삶의 현장에 거친 파도를 헤치고 묵묵히 나가는 우리네 인생을 닮았다.

 

삶이 아름다운 것은 늘 편안하고 순탄한 하루하루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모진 세파속에서도 굳건이 살아남아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룩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해에게서 소년에게

                                                                                                     최남선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내게는, 아모 것도, 두려움 없어,
육상에서 아무리  힘과 권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쏴......... 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
지금까지 있거던 통기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 나팔륜, 너희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희 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하구 겨룰 이 있거든 오너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조그만 산(山) 모를 의지하거나,
좁쌀 같은 작은 섬, 손바닥 만한 땅을 가지고
그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
부리면서, 나 혼자 거룩하다 하는 자,
이리 좀 오너라, 나를 보아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나의 짝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길고, 넓게 뒤덥은 바 저 푸른 하늘.
저것이 우리와 틀림이 없어,
적은 是非(시비), 적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조 따위 세상에 조 사람처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저 세상 저 사람 도두 미우나,
그 중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膽(담) 크고 純精(순정)한 소년배들이,
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너라, 소년배, 입 맞춰 주마.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기자정보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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