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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이르집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르집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르집다

[뜻] 2)옛날 일을 들추어내다

[보기월] 하지만 지난 일을 이르집어 좋을 게 없다 싶어 저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요즘 날씨가 포근해서 지내기는 참 좋습니다. 자잘먼지(미세먼지) 때문에 바깥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은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틈만 나면 나가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걱정되는 어버이도 많을 것입니다.

 

겨울말미 내내 조용했던 마당이 아이들로 북적이고 떠들썩한 걸 보니 배곳(학교)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많은 아이들이 다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배움을 여는 날 환한 얼굴로 와 준 아이들이 반갑고 또 고마웠습니다.

 

하루 일을 챙겨 알려 드린 다음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리고 나니 거의 한겻이 지나갔습니다. 미리 내어 달라고 했던 것을 챙겨보고 곧 해야 할 일 앞생각(계획)을 세우고 나니 낮밥(점심) 때가 다 되었습니다.

 

한 달 가까이 낮밥을 뭘 먹을지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는데 갖가지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어 주시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하루 한 끼만 먹어도 될 만큼 든든하게 먹고 뒤낮(오후) 일을 봤습니다.

 

새해 줄어드는 사람 때문에 일거리를 새로 나누는 일을 두고 여러 사람이 모여 머리를 맞댔습니다. 나누어 놓은 일의 많고 적음, 무거움과 가벼움을 놓고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일을 이르집어 좋을 게 없다 싶어 저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야기를 한 열매를 놓고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 한 것들까지 챙길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싶었습니다. 일할 사람도 줄고 많은 사람이 바뀌는 데 일거리를 알맞게 나누고 맡아서 잘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1)흙 따위를 파헤치다, 3)없는 일을 만들어 말썽을 일으키다, 4)껍질이나 여러 겹으로 된 몬 따위를 뜯어내다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곡갱이로 흙을 이르집다.(표준국어대사전)

2)-무슨 못된 귀신이 붙었기에 난데없이 다 지난 일을 이르집냐.(표준국어대사전)

 

4352해 한밝달 서른하루 낫날(2019년 1월 31일 목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