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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대나무 진액으로 빚는 명주 ‘죽력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1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무안현(務安縣)에서 진상한 푸른 대죽(大竹)이 가느다랗고 작을 뿐만 아니라 반은 푸르고 반은 누렇고 전체가 말라버려서 잘라서 불에 쪼여 죽력(竹瀝)을 뽑는다는 것은 맨 처음부터 논할 바가 아닙니다. 양남(兩南, 호남과 영남)의 푸른 대죽을 각 해당 고을에서 특별히 직접 내놓도록 한 것은, 실로 전하께서 백성들의 어려움을 없애주고자 하는 성대한 뜻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니 신들이 어찌 감히 우러러 전하의 뜻을 잘 받들지 않겠습니까마는, 죽력을 취할 수 없겠기에 지금 막 퇴짜를 놓았습니다.”

 

이는 《정조실록》 정조 22년(1798) 11월 26일 기록으로 죽력이란 담죽(淡竹, 솜대)이나 고죽(苦竹, 왕대)을 한자 남짓하게 잘라 시루 위에 올려놓고 중간을 지지면 대 속에서 진액이 나오는데 이 물이 곧 죽력으로 약간 끈끈하지요. 《증보산림경제》에서는 “대나무의 명산지인 전라도에서 만든 것이 유명하다. 청죽(靑竹)을 쪼개어 불에 구워 스며 나오는 진액과 꿀을 소주병에 넣고 중탕하여서 만드는데 생강즙을 넣어도 좋다.”고 되어 있습니다.

 

 

조선 말기 황현(黃玹)이 지은 야사(野史) 《오하기문(梧下奇聞)》에서 고문을 당한 전봉준이 사람들이 가져다 준 죽력고 세 잔에 기력을 찾았다는 구절이 나와 몸을 보호하는 명약주로 명성을 얻게 되었지요. 그런가 하면 최남선은 평양 감흥로와 전주의 이강주 그리고 죽력고를 조선의 3대 명주로 꼽았습니다. 1872년경 실학자인 서유구가 지은 백과사전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 에서는 죽력고가 혈압ㆍ천식ㆍ중풍ㆍ뇌졸중ㆍ발열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했습니다.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6-3호 죽력고 기능보유자 송명섭 선생은 30여 년 동안 술을 빚어 온 죽력고 대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