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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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이무기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무기/(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무기

[뜻] 1)이야기에 나오는 뿔이 없는 미르(용). 어떤 까닭으로 미르(용)가 되지 못하고 물속에 산다는, 여러 해 묵은 큰 구렁이를 이른다.

[보기월] 어릴 때 제 놀이터이자 이무기가 살았다는 ‘강영소’에 가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지난 닷날 아이들과 배움마당 마무리를 했습니다. 세 뜸(반)은 먼저 했기 때문에 나머지 세 뜸과 하려고 바꿔서 했습니다. 쉬는 날 빠지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으니 널리 헤아려 주십사는 말씀을 드리고 바꿔서 했습니다.

 

마지막 풀거리(문제) 풀이를 마치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한 뒤 아이들도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몰랐던 토박이말을 알려 주어서 고맙다고 하는 아이도 있고 그동안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맙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새배해(신학년) 때도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아이까지 있었지요.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이들한테서 그런 말을 들으니 대견하면서도 그만큼 아이들이 몸도 생각도 자랐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해야 할 일이 있었지만 제쳐두고 모자란 잠을 채웠습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잔다고 잤는데 밑도 끝도 없는 꿈을 꾸느라 푹 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꿈을 꾸었는데 다 생각이 나지는 않고 제가 태어나 자란 곳에 간 것은 생각이 납니다.

 

꿈에서 배곳(학교) 사람들을 데리고 제가 태어나 살던 마을 구경을 시켜 주더라구요. 어릴 때 제 놀이터이자 이무기가 살았다는 ‘강영소’에 가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물에 떠내려가서 죽을 뻔한 이야기며 물고기를 잡고 얼음 배를 탔던 이야기까지 말입니다.

 

잠에서 깬 뒤 생각해 보니 왜 무엇 때문에 갔는지도 모를 개꿈이다 싶었습니다. 스무 해도 앞에 댐을 짓느라 둑 밑에 깔려 없어진 그곳에 갔다는 게 터무니없었지요. 그래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인데 둘레 나무, 바위, 냇물까지 꿈에서나마 생생하게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뒤낮(오후) 해가 넘어갈 무렵 오랜만에 마을 뒷메에 올랐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찍어 올린 찍그림으로 보던 쑥이며 매화와 같이 봄을 알리는 것들을 제 눈으로 보면서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말은 2)더운 고장(열대지방)에 사는 매우 큰 뱀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그 연못 안에는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산다는 전설이 있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그 굴속에는 몇 백 년 묵은 이무기가 산다고 전해져 있다.(이무영, 농민)

-이무기는 천 년을 다 채워야만 용이 되어 다시 하늘에 오를 수 있다.(윤홍길, 묵시의 바다)

 

 

 

4352해 들봄달 열하루 한날(2019년 2월 11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