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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용이 읊조리는 소리, 양금 연주로 들어볼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1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악기 가운데 양금(洋琴)은 18세기 영조(英祖) 때 유럽에서 청나라를 통해 들어온 악기로 “구라철사금(歐邏鐵絲琴)”, “구라철현금(歐羅鐵絃琴)”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원래 아라비아와 페르시아에 ‘덜시머’라는 악기가 있었는데 이것이 지금의 양금과 모양 그리고 연주방법이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 악기는 십자군전쟁 때 유럽으로 넘어갔고,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피아노의 전신인 ’하프시코드(쳄발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양금은 피아노의 할아버지인 셈입니다.

 

양금은 ‘영산회상’, ‘천년만세’, ‘수룡음’ 등의 정악 합주 악기로 쓰입니다. 그 가운데 양금과 단소 병주로 연주되며, 용이 읊조리는 소리라는 ‘수룡음(水龍吟)’은 양금의 영롱하고 맑은 소리를 매력적으로 들을 수 있는 음악입니다. 또 양금은 18세기부터 줄풍류와 가곡, 시조 따위의 노래반주에 쓰여 왔으며, 궁중무용인 ‘학연화대’ ‘처용무합설’에서도 그 소리를 만나 볼 수 있지요.

 

 

사다리꼴의 상자 위에 두 개의 긴 괘를 세로로 질러 고정시키고 괘 위에 14벌의 금속줄을 가로로 얹은 다음, 대나무를 깎아 만든 채로 줄을 쳐서 맑은 금속성의 음을 얻습니다. 몸통은 오동나무판으로 만들며, 줄은 주석과 철의 합금으로 만듭니다. 분명 현악기지만 손으로 튕기거나 활로 문지르는 것이 아니고 채로 쳐서 소리는 내는 것이어서 타악기로 분류됩니다. 또 정확한 음정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음높이를 표현할 수 있어서 ‘유율타악기(有律打樂器)’라고도 하지요.

 

현재 양금은 한국양금앙상블(대표 윤은화)에 의해 활발히 연주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15일엔 ‘한국양금앙상블’ 제1회 정기연주회가 열렸습니다. 이때 윤은화 외 20인은 화려하고 역동적인 양금 연주로 청중을 완전히 사로잡았지요. 2018 제11회 문경새재아리랑제의 총예술감독으로 활약한 윤은화 대표는 지난 2011년 43현 개량 양금을 개발하여 특허를 받고 중국에 역수출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윤은화 대표는 이 개량양금으로 녹음한 첫 음반 “바람의 노래”를 내놓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