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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위한 '나는 여성독립운동가입니다' 개정판 나와

김일옥 글, 백금림 그림, 상수리출판사 펴냄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꽤 오래전 일이다. 어린이 책을 전문으로 만드는 ‘상수리’라는 출판사 이름이 찍힌 명함을 건네며 나를 찾아 온 사람이 있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여성독립운동가 관련 책을 만들려고 하는데 함께 책을 만들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무렵 나는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책인 《서간도에 들꽃 피다》 3권 작업을 마칠 때였다. (2019년 1월 10권 완간) 뜻은 아주 좋으나 어린이를 위한 책을 집필할 시간이 없어 정중히 사양하고 대신 어린이 책에 들어갈 여성독립운동가를 추천해주는 것으로 마무리한 적이 있다.

 

그 뒤 오래지 않아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풀어 쓴 글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을 곁들인 《나는 여성독립운동가입니다》 라는 책이 나에게 배달되었다. 2013년 2월의 일이다. 김일옥 작가가 쓰고 백금림 화가가 그린 책을 드는 순간 무척 설레고 기뻤다. 이 땅에 어린이를 위한 여성독립운동가 책의 등장은 우리 모두가 함께 축하할 일이기 때문이다.

 

독립운동을 하고도 전혀 사회의 조명을 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일을 상수리 출판사에서 해냈구나 싶어 울컥 눈물이 났던 기억이 새롭다. 이 마음은 지금도 유효하다.  이 책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교사와 학부모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아니 읽어야 할 책이다.

 

 

상수리 출판사의 《나는 여성독립운동가입니다》 책은 2019년 1월 30일날 개정증보판을 냈다.  개정증보판에는 조신성 / 오광심 지사가 추가되어 기존 인물인 윤희순 / 김락 / 조마리아 / 유관순 / 정정화 / 박자혜 / 이광춘 / 최용신 / 남자현 / 곽낙원 / 신정숙 / 조신성 / 오광심 지사의 삶을 그리고 있다. 아울러 부록에는 ‘해외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걸어 온 길’과 2018년 3월 현재까지 국가보훈처로부터 서훈을 받은 325명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간략한 공적을 다루는 친절함을 잊지 않았다.

 

어린이를 위한 국내 최초 《나는 여성 독립운동가입니다》 개정증보판 책을 책상 가까운 곳에 두고 수시로 보고 있자니 마치 독립운동가를 만난 듯 기쁘다.  한편으로는 그 험난한 여정을 거친 여성독립운동가들에게 고개가 수그러든다. 나 역시 국내 최초로 200명의 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서간도에 들꽃 피다》(전10권)를 10년간 집필하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여성독립운동가가 활약한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을 발로 뛰던 생각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이 시기에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일제 앞에 당당하게 나섰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뜻을 되새기게 되어 더 뜻깊고 반갑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자동 회장의 추천사이다.

 

“이 책은 부모님과 선생님도 함께 읽으면 좋겠습니다. 성 차별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면서 아이들과 함께 이 순간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함께 모색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서울 상암초등학교 교사이자 역사연구소 연구원인 배성호 선생의 추천사이다.

 

이번 개정중보판에서 다루고 있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면면을 살펴보면 의병가를 짓고, 마을 아낙들을 모아 의병대를 만들고, 화약을 만들어 보냈던 윤희순 지사, 치마 속에 군자금을 숨겨서 압록강을 넘었던 정정화 지사, 간호사로 독립운동 단체인 ‘간우회’를 세운 박자혜 지사, 광주학생운동의 불을 당긴 이광춘 지사, 아들 안중근 의사의 수의를 손수 지어 당당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으라 했던 조마리아 지사, 독립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세 개의 손가락을 잘랐던 남자현 지사, 김구 선생의 어머니이자 독립군의 어머니였던 곽낙원 지사, 광복군 여군 군번 1번 신정숙 지사 등이다.

 

 

 

“《나는 여성 독립운동가입니다》 출간 작업이야말로 신독립운동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나라 사랑 정신이 어린이들 가슴 속에 깊이 새겨지길 빕니다” 나는 이렇게 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

 

올해는 3.1만세운동 100돌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돌을 맞는 해다. 이제는 새로운 100년의 출발선 상에 놓여있다. 우리가 미처 선열들이 이룩해 놓은 독립정신의 위업을 챙기지 못했다면 어린 자녀들과 함께 《나는 여성 독립운동가입니다》 책을 통해 새로운 100주년의 의미를 새기는 작업을 부지런히 해야할 것이다.

 

최초로 여성 독립운동가를 다룬 어린이 책, 《나는 여성 독립운동가입니다》

김일옥 글 , 백금림 그림, 발행일 2019년 1월 30일

상수리출판사, 값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