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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이지다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지다

[뜻] 물고기, 닭, 돼지 따위가 살이 쪄서 기름지다.

[보기월] 이진 닭을 잡았는지 다리 살이 엄청 통통했습니다.

 

그제 밤에는 왜 그리 잠이 오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낮에 잠을 잔 것도 아니고 뒤낮에 집가심을 하며 땀도 흘리고 늦게까지 글을 쓰느라 잠자리에 일찍 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바람에 더 말똥말똥해져 마음은 더 바빠졌지만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어찌어찌 잠이 들었다가 때알이(시계) 소리에 잠을 깨니 몸은 여느 날보다 무거웠습니다.

 

새배해(신학년) 맞이모임을 하는 날이라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였습니다. 갖추어 놓아야 할 것을 다 챙겨 놓았는데도 뭔가 빠진 것 같기도 했지요. 그래도 배곳어른(학교장) 님의 맞이말씀을 비롯해서 일거리 나눔(업무 분장), 사귐놀이(친교활동)까지 재미있게 잘 마치고 맛있게 낮밥을 먹었습니다.

 

뒤낮에는 맡은 일거리를 주고받거나 짐을 옮긴 다음 새해 갈배움 앞생각(교육 계획)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마칠 때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치고 갈 곳이 있어서 일을 끝내지 못 하고 배곳을 나와 일을 봤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앉아 있는데 자꾸 하품이 나와 어찌나 열없던지요.

 

 

일찍 와서 쉬고 싶었지만 저녁을 먹고 들어가자고 해서 닭을 먹으러 갔습니다. 시켜 놓고 기다리는 동안에도 쉴 새 없이 하품을 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받은 고기는 꽤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이진 닭을 잡았는지 다리 살이 엄청 통통했습니다. 하지만 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두 가지 맛을 시켜 몇 조각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 더 먹을 수가 없어서 남은 것은 싸 가지고 왔습니다. 한 사람이 없는 자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같이 갔으면 남지를 않았을 테니까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배가 더 불러 오는 것 같았습니다. 닭고기를 먹을 때 마실 게 엄청 당겼지만 참기를 참 잘했다 싶었습니다.

 

위에 있는 고장에는 눈이 온다는데 제가 있는 곳에는 어제 밤부터 비가 내립니다. 눈이 녹아 싹을 틔우는 비가 된다는 싹비(우수)에 맞춰 오는가 봅니다. 한보름(대보름)이 겹쳐 더욱 남다른 날입니다. 오늘은 여기저기 짐을 옮길 게 많아서 땀을 좀 흘려야 할 것 같습니다.

 

4352해 들봄달 열아흐레 두날(2019년 2월 19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