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항일독립운동

여성독립운동가 차인재 지사 후손, 미국에서 다시 만나다

[우리문화신문= 양인선 기자] 미국 헌팅턴비치에 자리한 윤패트리셔(차인재 애국지사의 외손녀) 씨의 집은 주위 다른 집들 보다 앞마당이 더 깔끔하고 넓었다. 노란 오렌지와 레몬이 주렁주렁 달린 정원수가 기자 일행을 반기는 가운데 집안에 들어서자 화장기는 없지만 건강미 넘치는 얼굴을 한 윤패트리셔 씨가 달려 나와 우릴 껴안으며 반겨주었다.

 

기자는 지난해 8월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책을 쓰는 이윤옥 시인과 함께 차인재 지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대담을 하고 나서 이윤옥 시인은 차인재 지사에 관한 글을 《서간도에 들꽃 피다》 (9권)에 실었고 이번에 LA방문 시에 이 책을 전달하려고 차인재 지사의 외손녀 집을 방문한 것이다.

 

 

거실에 앉자마자 윤패트리셔 씨는 랄프안(안필영, 안창호 선생의 막내 아드님) 선생께 조언을 구해 차인재 지사님이 어떤 경로로 미국에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남편인 임치호 님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이윤옥 시인이 사인해 준 《서간도에 들꽃 피다》 (9권)을 전해드렸더니 고마워하시면서 기뻐하셨다.

 

뿐만 아니라 아끼는 두 장의 사진(이화학당 사진과 본인이 들어가 있는 한복 입은 한글학교 사진)을 제외 하곤 대부분 한국에서 필요하다면 주겠다고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또한 차인재 지사의 남편인 임치호 지사의 1918년 대한인국민회 입회증도 보여주시는 등 고국에서 찾아온 기자 일행에게 독립운동가 부부의 활약상을 이야기 해주었다.

 

윤패트리셔 씨는 비록 한국말은 못하지만 집안 곳곳을 한국 토산품으로 장식해 놓고 있으며 나박김치도 담가 먹는다며 기자에게 한 병을 주시는 정성을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름을 느낀다면서 윤패트리셔보다는 한국명인 윤자영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차인재 임치호 애국지사의 외손녀인 윤패트리셔 씨는 미국에서 태어나 올해 70세가 된 완전 미국인이지만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한국인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헤어지기 아쉬워하며 레몬과 오렌지를 한아름 따주며 다시 언제든 또 들려 달라고 하는 모습에서 생전에 뵙지는 못했지만 차인재 지사의 자상한 마음을 느꼈다. 아울러 윤패트리셔 씨가 건네준 귀중한 자료는 수원박물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차인재 지사는 수원삼일학교 교사를 역임했기에 수원박물관에서는 올해 차인재 지사에 대한 자료를 수집 중이며 수집된 자료는 전시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