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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은 여자아이들 잔칫날 ‘히나마츠리’

[맛있는 일본이야기 477]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2월도 어느새 가고 머지않아 봄기운을 전하는 3월이다. ‘3월’ 하면 한국인들은 ‘독립운동’을 떠올리겠지만 일본인들은 ‘히나마츠리’를 떠올릴 것이다. 히나마츠리란 여자아이들을 위한 잔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퇴색된 느낌이다. 일본에서는 딸아이가 태어나면 할머니들이 ‘건강하고 예쁘게 크라’는 뜻에서 히나 인형을 선물하는 것이 보통이다.

 

예부터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이 풍습을 “히나마츠리(ひな祭り)” 라고 한다. 히나마츠리는 혹시 딸에게 닥칠 나쁜 액운을 없애기 위해 시작한 인형 장식 풍습인데 이때 쓰는 인형이 “히나인형(ひな人形)”이다. 히나마츠리를 다른 말로 “모모노셋쿠(桃の節句)” 곧 “복숭아꽃 잔치”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복숭아꽃이 필 무렵의 행사를 뜻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히나마츠리를 음력 3월 3일에 치렀지만 지금은 다른 명절처럼 양력으로 지낸다.

 

히나인형은 원래 3월 3일 이전에 집안에 장식해 두었다가 3월 3일을 넘기지 않고 치우는 게 보통이다. 3월 3일이 지나서 인형을 치우면 딸이 시집을 늦게 간다는 말도 있어서 그런지 인형 장식은 이 날을 넘기지 않고 상자에 잘 포장했다가 이듬해 꺼내서 장식하는 집도 꽤 있다. 그러나 히나나가시(雛流し)라고 해서 인형을 냇물에 띄워 흘려보냄으로서 아이에게 닥칠 나쁜 액운을 해서 미리 막는 풍습도 있다.

 

 

히나마츠리가 다가오면 호텔 로비나 백화점 로비 같은 곳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히나인형을 장식해 둔 것을 볼 수 있다. 인형가게에서는 2월이 특히 히나인형의 대목이다. 히나인형은 가지고 노는 인형이 아니라 집안에 장식해 놓는 인형이라 도쿄처럼 집이 좁은 곳에서는 보통 2단짜리 히나인형을 장식한다. 하지만 집이 크면 3단 또는 5단짜리 인형을 장식하는 집도 있다. 장소를 많이 차지하기에 좁은 집에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히나인형 장식의 구조를 보면 제일 위 칸은 화려한 궁중의상의 일왕 부부가 앉아 있다. 그 아래 단은 궁녀 인형을 올리고 그 아래 단은 악사들이 자리하는데 단이 많을수록 비싸고 화려하다. 이것도 부익부 빈익빈인지라 막부정권 때에는 소비조장이라 해서 한때 규제된 적도 있을 정도다.

 

일본의 꽤 오랜 풍습으로 여자 아이를 둔 집안은 히나인형을 선물하고 아이가 무럭무럭 병 없이 잘 크기 바라는 “히나마츠리”는 외국인에게는 무척이나 신기한 행사다. 이번 주부터 슬슬 일본에서는 역이나, 호텔로비 등지에서 장식해둔 히나인형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