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남에는 유관순, 북에는 동풍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2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천안 아우내장터를 피로 물들이던 순사놈들 / 함경도 화대장터에도 나타나 / 독립을 외치는 선량한 백성 가슴에 / 총을 겨눴다 / 그 총부리 아버지 가슴을 뚫어 / 관통하던 날 / 열일곱 꽃다운 청춘 가슴에 / 불이 붙었다” 이는 이윤옥 시인의 《서간도에 들꽃 피다》 2권의 동풍신 애국지사를 기린 시 가운데 일부입니다. “남에는 유관순, 북에는 동풍신”이라고 했을 정도로 알려졌던 두 애국지사는 어찌 된 영문인지 한쪽은 만고의 애국지사로 추앙받고 한쪽은 그 이름 석 자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유관순 열사에 대해 많이 듣고 배우고 자랐습니다. 노래까지 불렀었지요. 그렇지만 동풍신 열사에 대해서는 전혀 배우지를 못했지요. 지금도 유관순 열사에 대해서는 기념관도 있고, 많은 학자들과 언론매체에서 다루고 교과서에도 실렸으며 추모제까지 열리고 있지만, 동풍신 애국지사는 기념관은커녕 아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유관순 열사와 동풍신 애국지사는 똑같이 3.1만세운동에 앞장 섰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순국했으며, 함께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살이 하다가 똑같이 조국에 목숨을 바친 분입니다.

 

 

그런데도 그 분들을 기리는 것이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동풍신 애국지사가 공산주의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그저 남한이 아닌 북한 함경도에서 만세운동을 했기 때문인가요? 최근 3등급(독립장)인 유관순 열사의 훈격을 높여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그럼 4등급(애국장)인 동풍신 지사는 어쩌란 말인가요? 물론 유관순 열사가 여성독립운동가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동안 잊힌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다시 세상에 끌어내는 것이 더 급한 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