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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한발 빠른 부처님오신날, 일본 나가노 한국절 금강사서 봉행

일본 나가노 금강사에서 양력 4월 8일 봉행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식이 오는 4월 8일(양력), 일본 나가노에 있는 한국절인 금강사에서 봉행된다. 한국에서는 5월 12일(음력 4월 8일)이 부처님오신날이지만 양력을 쓰는 일본에서는 양력으로 이날 봉축법회를 갖는다.

 

지난해 이 절의 주지로 진산식(취임)을 가진 법현 스님(法顯, 전 태고종 총무원 부원장)의 주도로 열리는 이날 봉축법회에는 부산의 다인(茶人) 성각 스님 등 네 분의 스님과 정정순 신도회장, 문해룡 종교법인 대표역원, 유영애 판소리 명창, 가수 지강훈, 가수 유우카 자매 등도 동참한다. 아울러 대한불교청년회 제주지부회원(지부장 김보성) 외 33명, 남원 동림사 신도 (대표 원행 전법사) 31명을 포함하여 금강사 신도 50여명 등 모두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998년 일본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나가노 지역은 천혜의 풍광이 뛰어난 청정지역이다. 금강사(金剛寺, 곤고지)가 자리한 곳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들이 징병과 징용으로 많이 끌려간 곳으로 억울한 영혼들을 위로하고 그 후손들과 재일동포들의 소원성취를 위해 한국인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삼고자 재일동포들이 뜻을 모아 세운 것이 오늘의 금강사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절 금강사 주변에는 일본의 고찰 젠코지(善光寺)가 이웃해 있다. 젠코지는 백제성왕 때 전한 아미타삼존불을 비불(祕佛)로 모신 곳으로 고대한국과도 밀접하다.

 

한때 수많은 신도가 있었으나 점차 신도들이 줄어들게 되자 재정악화로 경매에 넘어가기 일보 직전에 정정순 보살(현재 91살) 등이 사재를 털어 일본인들에게 절이 넘어가지 않도록 지켜온 일본 속의 의미있는 한국절이며 법현 스님이 지난해부터 주지 소임을 맡아 부처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오는 4월 7일 봉축연등축제에는 유영애 명창의 판소리, 가수 지강훈의 공연과 일본 가수 유유카 자매가 한일양국우호를 기원하는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축제회향은 오색 연꽃등을 들고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면서 참석자 모두가 한국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금강사 도량과 이웃 동네까지 연둥축제 행진이 잇게 된다.

 

8일 봉축 법회에서는 아기부처님 욕불(沐佛, 부처님오신날에, 향을 넣어 달인 물을 불상의 머리부터 끼얹어 씻기는 일 )의식과 법현 스님의 설법, 정정순 신도회장의 발원문, 문해룡 대표역원의 봉축사도 마련되어 있다.

 

 

<무상(無相) 법현(法顯)스님은 누구인가?>

 

나가노 금강사 주지 소임을 맡은 법현스님은 현재, 한국 서울의 열린선원 원장도 맡고 있다. 태고종에서는 총무교무사회부장을, 교류협력범불교에서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국장과 상임이사를 역임했으며, 범종교에서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종교간 대화위원장도 맡았다. 선을 중심으로 수행, 교화를 하고 있지만 동국대학에서 응용불교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한 학승이다.

 

범불교, 범종교 교류에 적극적이며 시민사회활동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경실련, 민주평통, 환경연대, 인권위원회, 협치위원회, 생명윤리, 4차산업과 윤리 민관협의체, 3ㆍ1운동백주년기념행사추진위원회 등 여러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기독교대학인 성공회대학에서 ‘스님과 함께하는 채플’이라는 강좌를 진행하고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의 초빙연구원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