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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민속박물관에 찾아온 봄, 상설전시 1관 ‘봄’ 전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인의 하루’라는 주제로 겨울의 일상을 다룬 상설전시 1관을 개편하여 관람객에게 공개하였다. 매 계절에 따른 일상의 변화를 보여주고자 한 기획 의도에 따라, 4월 5일(금)부터 봄의 일상을 담은 《한국인의 하루》 전시관을 관람객에게 새롭게 공개한다.

 

봄을 맞이하여 개선되는 《한국인의 하루》 전시관에는 겨울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방장(房帳), 솜버선, 털토시, 얼음낚시 도구 등을 대신하여, 봄을 즐기는 모습을 표현한 유숙(劉淑, 1827~1873)의 ‘수계도권(修禊圖卷)’을 비롯하여 ‘입춘첩(立春帖), 봄 농사에 쓰이는 ‘써레’, ‘따비’ 등 농기구와 나물 채취 도구 등 43점의 유물이 새롭게 전시된다.

 

 

봄의 일상을 만나다

 

《한국인의 하루》 전시관은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선조들의 소소한 하루의 일상을 다양한 공간(집, 거리, 마을, 들판 등)에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통해 보여준다. 이번 개선하는 전시관에서는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아 변화된 일상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유물들이 전시된다.

 

써레, 따비, 쇠스랑 등의 농기구를 이용해 논에 씨를 뿌리는 농부의 일상으로부터 봄나물 등 제철 음식으로 차려지는 저녁 밥상까지 계절감이 느껴지는 하루의 모습이 실감 나게 연출된다. 이와 함께, 봄의 경치를 즐기는 선비들의 풍류와 나물을 캐거나 화전(花煎)을 부치는 여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 자료는 관람객에게 ‘박물관에서의 봄나들이’를 선사할 것이다.

 

삼짇날 봄놀이, 「수계도권(修禊圖卷)」

 

 

 

겨우내 추위에 움츠렸던 만물은 따뜻한 봄기운에 기지개를 켜고, 삼짇날에는 그 활력이 절정에 이른다. 삼짇날은 들에 나가 파랗게 난 풀을 밟는 풍습이 있어 ‘답청절(踏靑節)’이라고도 불리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때 야외로 나가 화전놀이, 답청(踏靑) 등을 하며 봄의 경치를 즐긴다. 이번 봄 전시에서는 유숙(1827~1873)의 ‘수계도권(修禊圖卷)’을 통해 선조들이 봄을 맞이하는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명산에서 책을 읽으며 멀리 경치를 바라보고

       굽이굽이 흐르는 물에 잔을 흘려보내니 옛사람이 생각나네.

       몇 번 만에 계축일癸丑日의 수계修禊를 오늘 맞이하니

       옛날과 변함없이 꾀꼬리 소리와 꽃이 어우러져 봄이 저물어가네.

                                                               『수계도권(修禊圖卷)』

 

 

수계(修禊)란 흐르는 물에 몸을 씻어 묶은 액(厄)을 털어버리고 복(福)을 기원하는 제사로, 유숙은 봄 경치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섬세하고 담백한 필치로 표현하였다. 이 작품은 삼짇날 냇가를 찾은 사람들이 계제사(禊祭祀)를 지내고 시를 쓰며 저마다 봄을 만끽하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으므로, 관람객에게는 이를 통해 당시의 봄놀이를 상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