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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총석정을 보는 김홍도와 이인문의 눈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5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북한의 강원도 통천군 통천읍 총석리에는 총석정(叢石亭)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바다 위에 빽빽이 솟아 있는 돌기둥[총석-叢石] 위에 세워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여기 돌기둥들은 현무암이 오랜 세월 비바람과 파도에 부딪혀 그 면들이 갈려져 떨어지면서 6각형ㆍ8각형 등 여러 가지 모양을 이루어 장관입니다. 총석정은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인 까닭으로 이를 그림으로 그린 화원이 많습니다. 특히 정선은 여러 점의 작품이 남아 있고, 김홍도, 이인문, 이재관, 허필, 김하종 등 많은 화원이 즐겨 그렸습니다.

 

 

똑같이 총석정을 보고 그린 그림이지만 가장 많이 그린 정선의 작품을 보면 전혀 색을 쓰지 않은 채 오로지 수묵만으로 물결치는 파도를 그렸으며 김홍도는 파도소리에 새소리까지 들릴 듯 섬세하고 정감 있게 그렸지요. 그런가 하면 초상화를 잘 그린 이재관은 얌전하고 꼼꼼한 모습으로 총석정을 그립니다. 하지만 이인문은 김홍도만큼은 알려지지 않은 동시대 화가였지만 주눅 들지 않은 자신만의 색채를 표현해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총석정을 그렸다는 평을 받습니다.

 

이처럼 이름난 화원이든 알져지지 않은 화원이든 그들 나름대로 특징을 살려 총석정을 그렸습니다. 사실 총석정 그림이 정선이나 김홍도 같은 당대 이름난 화원들만 그렸다면 재미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마치 장미꽃이나 백합 같은 한두 종의 꽃만 피어있는 식상한 모습이 되거나 견줄 꽃들이 없는 꽃밭과 같겠지요.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개성과 자신만의 색깔로 그린 총석정 그림들을 보면서 지금은 갈 수 없지만 언젠가 찾아가 파도치는 정자를 보면 붓으로서 자연을 노래하고 인생을 노래한 이 화원들이 생각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