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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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입쌀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쌀

[뜻] 멥쌀을 보리쌀 따위의 잡곡이나 찹쌀에 마주하여(상대하여) 이르는 말

[보기월] 얼른 되라고 입쌀로만 해서 그야말로 하얀 빛깔 밥을 먹었습니다.

 

그야말로 마음 푹 놓고 잠을 잘 수도 있었는데 여느 날처럼 일어나 밥을 먹었습니다. 밥솥을 여니 밥이 가득했습니다. 그제 저녁에 밥이 없는 줄도 모르고 앉아 있다가 제가 서둘러 한 밥이었습니다. 얼른 되라고 입쌀로만 해서 그야말로 하얀 빛깔 밥을 먹었습니다. 밥 위에 떨어진 김칫국물이 유난히 빨갛게 보일 만큼 말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놓고 일어날 수 있었던 건 제가 몸을 담고 있는 배곳이 돌날(개교기념일)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다들 하루 쉬는 날이지만 저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가야했습니다. 여느 때처럼 맞춰 나가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아이들을 다 태워주었습니다. 제가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아침부터 좀 뛰기는 했지만 아빠 노릇을 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배곳에 가니 저 말고도 다른 몇 분이 나와 있었습니다. 배곳을 지키러 오신 분도 있었고 맡은 일을 하러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저도 다른 건 마음을 쓰지 않고 일만 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들이 두 돌을 맞은 토박이말날을 널리 알리는 편지도 보내고, 제가 쓴 편지도 보냈습니다. 편지를 받은 곳에서 읽어 준다면 토박이말날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고 아이들도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돌 토박이말 잔치를 널리 알리는 알림감을 누리어울림마당(에스엔에스) 여러 곳에 올렸더니 여러분께서 그것을 다시 다른 분께 나누어 주셨습니다. 경남일보 강진성 기자님께서 꽃등으로 기별을 올려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일찍 알림감을 만들어 알리도록 해야겠다고 속다짐을 했습니다.

 

큰불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돕자는 따뜻한 마음이 거셌던 불을 뒤덮을 만큼 크고 넓게 일어나고 있다는 기별을 보고 제 마음까지 데워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눈으로 볼 수가 없기는 하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에도 온 나라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나서 줄 날이 올 거라 믿고 오늘도 어김없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수희는 입쌀을 사고, 미역국을 끓여 생일상을 준비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명수는 특별히 방으로 불려 들어와서 새하얀 입쌀로 배불리 대접을 받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해주댁은 입쌀이 한 톨도 안 섞인 조밥을 이렇게 변명했다.(박완서, 미망)

 

 

4352해 무지개달 열하루 낫날(2019년 4월 11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