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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살아있는가, 죽어있는가, 그것이 문제야”

서울시극단 창작극 〈함익〉 개막!
김은성 작가 × 김광보 연출, 3년 만에 돌아온 화제작 〈함익〉
최나라, 오종혁, 조상웅, 이지연, 강신구… 캐릭터 몰입 100%!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의 창작극 〈함익〉이 개막했다. 창작극 〈함익〉은 동시대적인 이야기를 치열하게 파고드는 김은성 작가가 2016년 셰익스피어 죽음 400주기를 맞아 고전 ‘햄릿’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모던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주는 김광보의 연출로 웅장한 서사의 행간에 숨어있는 ‘햄릿’의 섬세한 심리를 파고들며 여자 햄릿인 함익을 만들어내 2016년 초연 당시 화제를 몰고 온 바 있다. 3년 만에 돌아온 〈함익〉은 초연부터 함께 한 배우와 제작진, 그리고 새롭게 참여한 배우들이 더욱 긴밀한 호흡을 나누며 섬세하고 깊이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원작에서 선왕을 죽인 삼촌이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하고 임금의 자리까지 오르자 복수심과 광기에 휩싸였던 햄릿을 성(性)과 배경을 바꿔, 30대의 재벌 2세이자 연극과 대학교수인 함익의 현재의 대한민국으로 흘러 들어간다. 주인공 함익 역은 배우 최나라가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연극적인 색채로 무대를 압도하며 매 작품마다 깊은 인상을 남기는 최나라는 인간미를 잃어버린 비극적인 인물인 함익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함익의 분신인 익 역은 배우 이지연이 맡아 강한 복수심으로 뒤덮인 함익의 마음 속 욕망을 끄집어내며 독특하면서도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함익의 내면을 흔드는 제자인 정연우 역은 배우 오종혁과 조상웅이 겹 배역됐다. 연극을 사랑하며 ‘햄릿’에 대해 냉철하면서도 새로운 해석을 풀어내는 연우 역을 두 배우가 각각 어떻게 표현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동아연극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배우 강신구는 함익의 아버지 함병주 역을 맡아 원작 ‘햄릿’의 거트루드를 능가하는 성격설정과 안정적인 발성으로 함익과의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구도균, 박기덕, 이정주, 이하주 등 〈함익〉의 초연 무대에 올랐던 배우들 모두 굵은 연기선으로 무대를 채움으로써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수컷 원숭이인 햄릿 역의 배우 박진호 역시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12일 첫 공연에 앞서 3시 진행된 언론 프레스콜에서는 겹 배역된 오종혁, 조상웅 두 배우가 나누어 무대를 선보였다. 김광보 연출은 “3년 만에 다시 〈함익〉을 하게 됐다. 이번 공연에는 연우 역에 오종혁과 조상웅이라는 두 배우가 함께 한다. 색깔이 다른 두 배우를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에 겹 배역을 하게 됐다. 많은 기대 부탁한다.”며 말했다. 김은성 작가는 “처음 연극 수업을 듣고 발표했던 내용이 ‘햄릿’이었다. 극 중 연우의 대사들이 지금까지 내가 ‘햄릿’에 대해 생각해 온 것들, 그리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다.”라며 〈함익〉 속 인물과 대사에 애정을 보였다.

 

 

 

오종혁은 “개인적으로 첫 공연을 오르게 돼 부담이 크다. 선후배에게 받은 에너지를 2주 동안 잘, 그리고 절제해서 뿜어내겠다.”고 긴장감과 기대감을 표했다. 조상웅은 “〈함익〉에 출연하게 돼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됐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나라는 “전혀 다르지만 하나의 에너지를 담은 배우들과 무대에 오르게 됐다. 두 번 다 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지연은 “3년 전 배우들과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되어 기쁘다. 더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은 문제도 아니야. 살아있는가, 죽어있는가, 그것이 문제야.” 창작극 〈함익〉은 4월 12일(금)부터 28일(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하며, 입장료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크티켓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세종문화티켓 02-399-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