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이응해 장군이 입었던 화려한 비단옷 단령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5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충청북도 충주의 충주박물관에 가면 국가민속문화재 제246호 “이응해장군 무덤 출토복식(出土服飾)이 있습니다. 이응해(李應獬, 1547~1627) 장군은 1582년(선조 16)에 무과에 등과하였으며 수군절도사ㆍ제주목사ㆍ병마절도사 등을 지낸 인물로 출토된 복식류는 17세기 무관의 생활상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들입니다. 출토된 복식은 단령(團領, 깃을 둥글게 만든 관복) 4점, 철릭[帖裡, 웃옷(저고리)과 치마를 따로 만들어 허리에서 붙인 겉옷] 6점, 도포(道袍, 선비들이 통상의 예복으로 입던 겉옷) 3점, 중치막[中赤莫] 7점, 창의(氅衣, 벼슬아치가 평소에 입는 웃옷) 2점, 따위로 모두 34점이지요.

 

 

이 옷들에 쓰인 바느질법은 홈질(옷감 두 장을 포개어 바늘땀을 위아래로 드문드문 뜨는 바느질), 감침질(옷감의 양끝이나 옷의 단이 꺾어진 곳을 꿰매는 바느질법으로 바늘땀은 될 수 있는 한 가늘고 작게 뜬다.), 시침질(본 바느질을 하기 전에 옷감을 고정시키도록 하는 바느질 방법으로 홈질을 성기게 해서 큰 땀으로 바느질한다.), 박음질 등으로 다양하며, 특히 정교한 옛쌈솔 바느질법을 볼 수 있습니다. 옛쌈솔은 조선전기 철릭이나 단령 등 곱고 가는 홑옷의 배래나 옷감의 곧은선[直線]이나 어슷선[斜線]을 연결할 때 쓰던 바느질로 매우 정교하여 많은 정성이 드는 바느질법이라고 하지요.

 

또 출토된 다양한 형태의 17세기 남성 옷들은 대부분이 봉황무늬와 다양한 꽃무늬, 구름무늬 따위로 꾸민 비단으로 빚었으며, 남성용 옷들임에도 그 구성이 화려해 이 옷을 입었던 이응해의 심미안을 짐작할 수 있는 격조 높은 옷들이라고 평가됩니다. 특히, 단령 안은 화려한 꽃무늬가 펼쳐진 비단이며, 겉은 안이 비치는 얇은 숙초(熟綃 : 삶은 명주실로 짠 비단)로 빚어 매우 귀한 자료지요. 특히 이응해는 우리나라 복식 변천의 격동기라고 할 수 있는 임진왜란 앞뒤에 살았던 사람으로 당시 옷의 변천을 살필 수 있는 자료로써 가치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