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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왕십리아리랑’ 가리개를 벗고 세상에 나왔다

왕십리아리랑연구보존회, “제9회 효국악한마당과 왕십리아리랑” 발표회 열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의 서울은 왕십리래요

아리랑고개를 서로 함께 넘어요

서울의 왕십리 우리 사는 곳

개나리 화창한 꽃동산이래요.

 

사랑과 희망이 넘쳐 흐르는

서울의 서울은 우리 왕십리래요

우리 서로 벅찬 가슴 마주하면서

손잡아요 어깨동무 함께할래요.

 

 

 

드디어 가리개가 벗겨진 “왕십리아리랑”이다. 어제 저녁 5시에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는 왕십리아리랑보존회 회장 이혜솔 명창이 작사하고, 통일앙상블 대표 윤은화가 작곡한 새로운 아리랑 ‘왕십리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우리에게 생소한 ‘왕십리아리랑’은 이혜솔 명창이 중심이 되어 지난해 6월 창립총회를 열고 11월 법인인가를 받았으며, 12월 출범식을 열고 고고의 성을 울린 '사단법인 왕십리아리랑보존회'의 역작이다.

 

출범식에서 임기 4년의 초대 이사장에 뽑힌 이혜솔 이사장은 "서울 동부의 중심지인 왕십리의 역사를 아리랑 가락에 담아 지역공동체 결속에 이바지하려고 한다. 아리랑은 결속력을 속성으로 하는 노래다. '왕십리의 아리랑'은 물론 '아리랑의 왕십리'를 문화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출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무대가 열리자 사회를 맡은 김연갑 (사)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우리가 그저 전래된 것으로만 알고 있는 ‘밀양아리랑’은 1926년 9월 창작되었고, 그해 10월엔 영화 나운규의 아리랑에 등장한 ‘본조아리랑’이 탄생되었으며, 34년엔 ‘진도아리랑’, 72년엔 ‘상주아리랑’이 세상에 새롭게 선을 보였다. 아리랑은 2줄의 사설, 2줄의 후렴만 있으면 되는 것으로 가장 듣고 기억하기 쉽고 만들어내기도 쉬운 노래다. 그것은 아리랑이 창작과 개사의 속성을 지닌 노래라는 증거다. 따라서 그런 속성에 맞게 ‘왕십리아리랑’도 세상에 나온 것이다.”라고 왕십리아리랑의 탄생 배경을 정리해줬다.

 

이후 김종태 성동문화원장, ‘59년왕십리’의 가수 김흥국 씨 등의 축사가 이어졌고, 이혜솔 이사장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이혜솔 이사장은 “한평생 응봉산 자락에 뿌리를 내렸으며, 왕십리에 몸을 담고 숙명처럼 살아온 세월은 왕십리아리랑을 부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열의 역사가 빛나고, 후세에 이어 대대로 터전을 물려주어 자랑스런 내 고향 왕십리아리랑을 여러분과 함께 영원무궁토록 사랑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드디어 이혜솔 명창은 그동안 가리개에 가린 채로 궁금증을 더했던 ‘왕십리아리랑’을 세상에 내놓는다. 명창은 “우리의 서울은 왕십리래요”, “우리 서로 벅찬 가슴 마주하면서 손잡아요 어깨동무 함께할래요.”라는 노래로 출연진과 청중이 함께 손을 붙잡게 만든다. 노래는 다른 아리랑 못지않게 사람들의 흥을 한껏 부풀리고, 희망차게 이끌어 간다. 여기저기서 따라 흥얼거리는 모습이 눈에 띈다. ‘왕십리아리랑’의 성공을 예약하는 순간이다.

 

 

 

 

 

이후 무대는 출연자들이 악곡과 후렴은 그대로 두되 모두 개사한 '상주아리랑' '해주아리랑' 등 7 가지의 아리랑들로 흥겨움을 더해갔다. 그리고 마지막을 통일아리랑으로 장식했다.

 

‘왕십리아리랑’을 작곡한 윤은화 통일앙상블 대표는 “새롭게 탄생된 ‘왕십리아리랑’의 작곡을 하고 연주를 할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쁘다. 이 ‘왕십리아리랑’이 많은 사람의 입에서 흥얼거리는 사랑받는 아리랑이 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고 소감을 말했다.

 

통일앙상블 윤은화 대표는 2018 제11회 문경새재아리랑제 총예술감독으로 활약한 작곡가로 지난 2011년 43현 개량 양금을 개발하여 특허를 받고 중국에 역수출을 하기도 했으며, 이 개량양금으로 녹음한 첫 음반 “바람의 노래”를 내놓은 바 있다.

 

 

 

 

 

 

상왕십리동에서 공연을 보러왔다는 이성희(49) 씨는 “우리 동네에 아리랑이 생겼다는 게 자랑스럽다. 우리도 이제 모임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흥겹게 함께 부르는 노래가 생겼다는 얘기다. 이런 우리의 ‘왕십리아리랑’ 노래를 만들어준 왕십리아리랑보존회와 이혜솔 이사장님께 감사를 드린다.”라고 기뻐했다.

 

노오란 개나리가 온 응봉산 산비탈을 아름답게 물든 4월 아름다운 저녁에 또 하나의 아리랑, 세상을 환하고 즐겁게 변화시켜줄 ‘왕십리아리랑’은 그렇게 탄생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