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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입정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입정/(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정

[뜻] 1)먹거리를 먹거나 말을 하려고 놀리는 입

[보기월] 뒷마무리를 잘하지 못하면 이렇게 입정에 오르내리는구나 싶었습니다.

 

여느 날보다 좀 잠을 깼지만 몸을 깨운다고 여러 가지로 움직이다 나와 아침을 챙겨 먹었습니다. 아침에는 밥이 아닌 다른 것을 먹는데 밥을 먹는 것보다 때새(시간)가 많이 걸립니다.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 기분 좋게 챙겨 먹고 있습니다.

 

갑자기 못 나오는 분도 있고 기림날(기념일)도 여러 가지가 있어 배곳(학교) 할 일을 챙길 게 많았습니다. 아침 꾀꾼모임(참모회의)을 하고 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쓰레기 가려 버릴 때가 되었습니다.

 

 갈무리가 안 된 배움방(교실)이 있어서 치워야겠다는 말씀을 듣고 같이 내려갔습니다. 가서 보니 지난해 그 방을 쓰던 사람의 짐도 있고 버림치 가운데는 쓸 만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이름까지 적혀 있는 게 있어서 끝내 한 사람은 불려왔지만 한 사람은 이미 떠난 사람이라 부를 수도 없었습니다. 그곳을 치우지 않았다면 아마 그렇게 해 놓은 줄 모르고 지나갔을 것입니다. 뒷마무리를 잘하지 못하면 이렇게 입정에 오르내리는구나 싶었습니다.

 

낮밥(점심)을 맛있게 먹고 지난 이레(주) 있었던 일을 갈무리했습니다. 알릴 것도 있었고, 챙겨 놓아야 할 것도 있었지요. 그런 것을 맡아서 하는 사람이 있으면 훨씬 수월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마치고 나오니 수레 위에 노란 솔꽃 가루가 많이 앉아 있었습니다. 까만 빛깔 수레 위에는 더 많아 보였습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자잘먼지(미세먼지)가 더 많은 날이라고 하던데 이 솔꽃 가루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여러 날 비가 온다니 꽃가루든 자잘먼지든 좀 가라앉혀 주지 싶습니다.

 

이 말은 2)입버릇과 같은 뜻으로 쓰기도 하고 다음과 같은 익은말(관용어)이 있습니다.

‘입정(을) 놀리다’는 1)사납게 말하거나 함부로 말하다는 뜻과 2)쉴 새 없이 자꾸 군것질을 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입정(이) 사납다’는 1)말하는 입버릇이 점잖지 못하다는 뜻과 2)쉴 새 없이 군것질을 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는 뜻도 있으니 알아두면 좋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입정에 오르내리다.(표준국어대사전)

 

4352해 무지개달 스무사흘 두날(2019년 4월 23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