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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일본 에도시대 귀족 여성들의 세면도구는?

국립중앙박물관 일본실 상설전시 정기 교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5월 10일부터 상설전시관 3층 일본실에서 새로운 상설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전시품은 병풍 2점, 족자 2점, 공예품(마키에 칠기) 7점, 다색판화(우키요에[浮世繪]) 8점으로 모두 15점이다.

 

이번 전시품 가운데에는 에도시대(江戶時代, 1603~1868) 상류층 여성들이 혼수품으로 장만해 사용했던 마키에 칠기 세면도구가 있다. 얼굴과 손을 씻는 대야(관盥), 수건걸이(수식괘手拭掛), 따뜻한 물을 담았던 용기(탕통湯桶), 칫솔로 쓴 버드나무 가지를 보관했던 상자(양지상楊枝箱)와 입을 헹궈내는 용도의 다완(수다완嗽茶碗) 따위다. 칠이 마르기 전 금과 은을 뿌려 무늬를 장식하는 ‘마키에(蒔繪)’기법으로 만든 칠기들은 에도시대 상류층 여성들의 화려했던 삶의 일면을 보여준다.

 

 

 

한편 중국의 고사를 소재로 일본 근대회화 2점도 소개한다. 이 작품들은 중국 당나라 때 인물인 등왕(滕王_과 곽자의(郭子儀, 697~781)의 고사를 그린 것이다. <등왕각(滕王閣)>(근대208)은 당 고조(高祖, 재위 618~626)의 아들 등왕이 653년 건립한 등왕각을 묘사한 그림이다. <곽자의>(근대213)는 노년의 곽자의 부부가 자녀, 손자들에게 둘러싸여 복록을 누리는 모습을 묘사했다. 곽자의는 당 현종(玄宗, 재위 712~756) 때 안사(安史)의 난을 토벌한 전쟁영웅으로, 장수를 누리고 자손들이 모두 입신출세하여 부귀공명을 누리는 상징으로서 감계화(鑑戒畫, 교훈을 얻기 위해서 그려진 그림) 또는 길상화(吉祥畫)의 주제로 선호되었다.

 

이외에도 에도시대 후기 개성 강한 화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나가사와 로세쓰(長澤蘆雪, 1754~1799)가 그린 <가라코의 꼬리잡기 놀이> 병풍도 감상할 수 있다. 중국식 복장과 머리모양을 한 귀여운 동자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우키요에(浮世繪) 시리즈 <도카이도의 53개 이야기(東海道五十三對)>에서는 개성 있는 풍경과 특산물을 자랑했던 8곳의 역참들을 소개한다. 특히 당시 손수건의 대부분을 생산했던 나루미(鳴海) 지방, 아베차(阿部茶)의 산지였던 후추(府中) 지방 등을 묘사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상설전시관 일본실은 연중 무료 관람이며, 이번 공개는 2019년 8월 31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