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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왜곡한 ‘장승’과 ‘벅수’ 이야기

문화재청 ‘문화재사범단속반’의 이상한 철학

[일제가 왜곡한 ‘장승’과 ‘벅수’ 이야기 7]

[우리문화신문=황준구 민속문화지킴이]  문화재청에는 도둑맞은 ‘문화재’를 찾아내는 업무를 담당하는 ‘문화재사범단속반(文化財事犯團束班)’이란 조직이 있다. 그런데 이런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사실 나도 2018년에야 그 존재의 사실을 알았다. ​

 

전라북도 부안읍성 옛터에 보존되고 있던 ‘동문안당산’의 ‘짐대’(솟대) 위에 올려진, 300여 년 된 국가민속문화재 제19호 ‘오리’(짐대하나씨)가 2003년 갑자기 행방불명됐다. 마을사람들은 ‘조상을 뵐 면목이 없다.’라며 슬픔에 잠겼고, ‘당산제사’(洞祭)도 중단되었다.​

 

도둑맞은 뒤 12년이 흘러간 2015년, 우연하게 한 ‘블로그’에 오른 부안의 ‘짐대하나씨’로 추정이 되는 사진을 발견 하였고, 이를 부안군청에 신고(제보)를 하였다. 부안군청의 문화재담당자는 3년여 동안 ‘오리'가 발견된 경기도 용인땅의 ‘세중옛돌박물관’에서, 오리를 되찾아 오는 업무를 담당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부서이동을 하였다. 그리고 그의 후임자는 ‘도둑맞은 문화재는 ‘문화재청’ 소관이다.‘라며 발뺌 하였으며 도둑맞은 지 15년여 만에 뒤늦게 문화재청에 도난 신고를 하였고, 책임을 회피하기에만 급급하였다.

 

제보를 한지 3년 만에 나는 문화재청사범단속반 반장에게 두 차례에 걸쳐(2018년 3월 12일과 22일) 제보에 관한 조사를 받았고, 조서도 꾸몄으며, 관련자료들도 제출 하였다. 그리고 증빙 사진자료를 제출하면서 꼭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사진에 관한 과학적인 검증을 받아야 한다,’라며 여러 번 강조하여 요구를 하였다. 그리고는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였다. 한 해가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은 없었다. ​

 

그런데 2019년 3월 5일 “문화재청이 도난당한 문화재를 되찾아 반환식을 가졌다.”라는 뉴스를 보았고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명색이 대한민국 문화재 업무를 관장하는 문화재청의 수장인 문화재청장과, 부안군을 대표하는 군수라는 사람이 국가민속문화재를 ‘뒤집어 눕혀놓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온몸에서 소름이 돋았다. 300여 년 전 부터 우리의 조상들이 부안읍성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하여, 온갖 정성을 다하여 모셔온 수호신을 거꾸로 뒤집어 놓고 행사를 한 것이다. 위대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문화재청의 오늘과 미래도 함께보였다. (네이버 블로그; “문화재청이 뒤집어 놓은 국가민속문화재 제19호” 참고)​

 

2019년 3월 18일, 마음을 가다듬고 문화재청사범단속반장에게 전화를 하여 따졌다. ‘왜 제보자가 제시(제출)한 자료와 제보의 내용은 언급이 없었나?’에 대한 그의 대답은 “옛돌박물관을 굳이 조사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하는 뜻밖의 말이었다. 또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도난당한 문화재를 온전하게 회수하는 것이 목적이지 도둑을 찾아내 처벌하는 기능은 없다.”라고 하며, “당신의 제보는 효력이 없었다.”라고 하는 이해할 수 없는 말도 곁들였다. 그러나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문화재청이 국과수에 제보자가 제시한 오리사진의 판독만 의뢰하였어도, 오래 전에 이미 사건은 끝났을 것이다.​

 

뉴스에는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경기도의 한 박물관에 돌오리상이 있다는 제보가 있어서 일치하는지 조사를 나갔지만 아니었다.’라고 하였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제보한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다면 제보자에게 ‘너의 제보는 사실이 아니었다.’라는 통보를 해주어야 옳은 행정이 아닌가? 그런데 그것이 궁금하여 묻는 내게 그는 “원하는 것이 뭐요?”라고 하였다. 내게는 그 말이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라.”라는 뜻으로 들렸다.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받는 공무원이 국민에게 자신들이 한 행위에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협박을 해도 좋은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문화재청은 과학적인 수사를 통하여 2003년에 도둑맞은 문화재가 어떤 경로를 통하여, 2006년부터 2009년 까지 용인의 ‘옛돌박물관’에서 4년여 동안 전시되었으며, 갑자기 왜 그 전시를 중단했고, 어떻게 찾아오게 되었는지를 밝혀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깊은 산골짜기에서 발견하고 찾아 왔다.”라는 듯 반환식을 갖는 어이없는 일은 없어야 한다.

 

1975년에 도둑맞은 구미시 선산읍의 500여 년 된 '부처밭골'의 '벅수'(미륵장승)도 대구 인당박물관에서 찾아내 구미시청에 신고를 하여 되찾아 왔었다. 그때에도 구미시청과 문화재청은 제보자에게 제보결과에 관한 전화 한마디 없었다. '벅수'가 어떤 경로를 통하여 '인당박물관'에서 소유하게 되었는지를 조사하여, 밝혀야 하는 당연한 임무를 그들은 포기한 것이다. 어쩌면 문화재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하나같이 똑 같은가?(네이버 블로그; “구미, 선산 사람들의 문화재사랑” 참고)​

 

나는 이번 사건을 통해 문화재청사범단속반의 고유한 '철학'은 “도둑맞은 문화재를 회수만 하고, 도둑은 보호 되어야 한다.”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도난 문화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이 점을 명심하고 제보도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만 한다. 아니면 아예 제보를 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를 말아야 할 것이다. 잘못하면 보상금이나 노리는 ‘사냥꾼’으로 취급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

 

또 문화재 담당 공무원에게도 분명히 말한다. 문화재 도둑을 숨겨주고 보호하는 것 역시 범죄행위라는 것을 말이다. 제발 문화재 담당 공무원들의 올바른 업무처리로 다시는 문화재 도둑이 보호되는 일은 없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