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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해넘이 명소 “꽃지 할미ㆍ할아비 바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9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금부터 약 1,150여 년 전 승언 장군에게는 ‘미도’라는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다. 장군과 부인은 서로 무척이나 사랑해 정이 나날이 깊어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라의 명령을 받고 출정하기 위해 장군은 부인과 헤어졌다. 부인 미도는 날마다 견승포 바위에 올라가 속을 태우며 남편이 돌아오길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며 애를 태웠다. 이렇게 수년을 기다리다 부인 미도는 바위 위에서 죽고 말았다. 그러자 그 바위가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서 있는 부인의 모습으로 변해 버렸고, 그 옆에 커다란 바위 하나가 또 솟아올랐는데 세상 사람들은 그 두 바위를 ‘할미할아비바위’라 불렀다.”

 

이는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명승 제69호 “꽃지 할미ㆍ할아비 바위”에 서린 가슴 아픈 전설입니다. 이 꽃지 할미ㆍ할아비 바위는 “할방ㆍ할망 바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밀물 때에는 바다 위의 섬이 되고 썰물 때에는 뭍(육지)과와 연결되어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경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의 모래 언덕, 바다 등과 어우러져 바위 뒤로 넘어가는 해넘이 경관이 뛰어나 우리나라 서해안 해넘이 감상의 대표적 명소입니다.

 

 

이곳 명소에는 특히 해넘이 때 둥근 해가 수평선에 막 닿은 순간 잠깐 수평선에 비치는 해가 라틴어 오메가 [Ω] 모양이 되기도 하여 이를 찍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모여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심술궂은 구름이 조금만 수평선에 드리워지기라도 하면 오메가는 나타나지 않는데 그러면 사진작가들은 아쉬운 맘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지요. 무엇이든 쉽게 얻어지는 것이 없다는 교훈을 이곳 “꽃지 할미ㆍ할아비 바위”는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