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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의 유파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9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청중이 모인 판에서 부채를 든 한 명의 소리꾼이 북 반주를 하는 고수의 장단에 맞추어 창(소리), 아니리(말), 발림(몸짓)을 섞어가며 서사적인 이야기를 엮어내는 공연예술 ‘판소리’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올랐습니다. 판소리는 시대를 거쳐 전승되면서 지역적 특성과 전승 계보에 따른 유파가 생겼는데 19세기 전반, 곧 전기 팔명창시대에는 대체로 서편제, 동편제, 중고제가 먼저 떠오릅니다.

 

여기서 ‘서편제’란 광주ㆍ나주ㆍ보성 등의 서쪽지방을 기반으로 한 유파인데 철종 때의 명창 박유전(朴裕全)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비교적 감상적이며 슬픈 느낌이 드는 계면조(界面調)를 많이 쓰고 발성을 가볍게 하며, 소리의 꼬리를 길게 늘이고 정교한 시김새로 짜여 있습니다. 또 동편제는 운봉ㆍ구례ㆍ순창ㆍ흥덕 등 전라도 동북지역에 전승되어 오는 소리제로 순조 때의 명창 송흥록(宋興祿)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비교적 장중하고 꿋꿋한 느낌을 주는 우조(羽調)를 많이 쓰고 발성을 무겁게 하며 소리의 꼬리를 짧게 끊고 굵고 웅장한 시김새로 짜여 있지요. 그밖에 중고제는 ‘비동비서(非東非西)’라 하여 동쪽도 서쪽도 아닌 것이라고 말하며, 경기ㆍ충청지방에서 유행한 소리인데 초기 판소리의 면모를 간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밖에 비교적 사설이 정확하고, 너름새가 정교하고 풍부한 김연수(金演洙)의 ‘동초제’, 동ㆍ서편 소리의 특성을 고루 갖추었으며, 섬세하고 우아한 김소희(金素姬)의 ‘만정제’도 있습니다. 또 정재근이 정응민에게 전수시킨 소리의 유파를 ‘보성 소리’라고 하는데 이 가운데 '김세종제 춘향가'와 '강산제 심청가'도 최근 유파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