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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서울국제도서전, 다가올 책의 미래를 조망한다

국내 가장 큰 책 축제 ‘2019 서울국제도서전’ 코엑스서 6월 19일 개막
책과 음식의 만남, 아시아 독립출판물 전시, 헝가리 주빈국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2019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19일(수)부터 23일(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 후원으로 열린다.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서울국제도서전은 나라 안 가장 큰 규모의 책 축제로서, 도서전에는 국내 312개사와 주빈국인 헝가리를 비롯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41개국의 117개사가 참여한다.

* 2018년 참가 규모: 32개국 332개사(국내관 241개사, 국제관 91개사)

 

‘출현’을 주제로 새로운 책의 미래, 우리가 마주하게 될 책 너머 세계를 조망

 

올해 도서전의 주제는 ‘출현(Arrival)’이다. 도서전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책의 미래, 그리고 우리가 마주하게 될 책 너머의 세계를 조망해 본다. 도서전 홍보대사로는 철학자 김형석, 작가 한강, 모델 한현민이 활약하며, 도서전 기간 중 독자들과의 특별한 만남도 준비되어 있다.

 

▲ (김형석) 올해 100살. 시대를 아우르는 철학계의 거두이자 고령화에 접어든 우리 사회의 상징, ▲ (한강) 등단 이후 지금까지 섬세한 문장으로 인간의 폭력성과 존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가, ▲ (한현민) 다문화 시대의 도래, 영상과 오디오 매체에 더욱 익숙한 새로운 시대의 출현 상징

 

 

명사 강연과 작가와의 만남 열려

 

올해 도서전 주제에 맞춰 우리 사회에 새로이 출현한 출판의 모습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는 주제 강연이 5일 동안 이어진다. 첫날(6. 19.) 한강 작가의 <영원히 새롭게 출현하는 것들>을 시작으로 ▲ 배우 정우성의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6. 20.), ▲ 물리학자 김상욱의 <과학문화의 출현>(6. 21.), ▲ 철학자 김형석의 <백년을 살아보니>(6. 22.), ▲ 한국방송(KBS) 요리인류 대표 이욱정의 <요리하다, 고로, 인간이다>(6. 23.) 강연이 매일 독자들을 만난다.

 

다양한 주제에 맞춰 이루어지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서는 ▲ <한국의 에스에프(SF)소설> ‘에스에프(SF)라는 프리즘: 감정의 여러 빛깔’, ▲ <페미니즘 에스에프(SF)소설> ‘자매들의 연대: 페미니즘과 에스에프’, ▲ <새로운 젠더 감수성의 출현> ‘퀴어편, 여성편’, ▲ <새로운 독서 문화의 출현> ‘책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만나다’, ▲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 ‘우리가 그림책을 사랑하는 이유’, ▲ <작가의 작가> ‘소설가편, 시인편’ 등의 주제를 다룬다.

 

신간 도서 10권, 한정판 도서 <맛의 기억>, 책과 음식의 특별한 만남 <오픈 키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름, 첫 책>을 통해 신간 도서 10권을 그 누구보다 먼저 만날 수 있다. 방송인 손미나의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장강명 작가의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배우 정우성의 《난민을 만나다》를 비롯해 나형수, 크리스틴 펠리섹, 이진우, 이원영, 김상근, 김초엽, 김세희 작가의 신간 소개와 독자와의 만남 행사가 진행된다.

 

또한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책도 있다. 올해는 맛을 주제로 작가 10명이 만든 도서 《맛의 기억》을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 이 한정판 도서에는 권여선, 김봉곤, 박찬일, 성석제, 안희연, 오은, 이승우, 이용재, 이해림, 정은지 작가의 글이 수록된다.

 

 

도서전의 이색적인 행사로 책과 음식의 특별한 만남도 볼 수 있다. ‘누들로드’, ‘요리인류’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욱정 한국방송(KBS) 피디가 도서전 현장에 <오픈 키친> 무대를 차리고, 요리책 전시와 함께 요리 시연과 시식, 강연을 진행한다. 이해림 작가, 박찬일 요리사, 이용재 평론가 등의 대담행사와 더불어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원장, 노영희 요리사 등의 요리 시연도 마련된다. 대전 지역에서 책을 총 4권 출간한 ‘책 내는 빵집’인 <성심당>은 도서 전시, 그림 그리기 체험, 대담, 제빵 판매 등도 진행한다.

 

도서전 주빈국 헝가리, 주목할 국가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참가

 

올해 도서전의 주빈국은 한국과의 수교 30돌을 맞이한 헝가리로서, 도서를 비롯한 헝가리 문화 전반을 살펴본다. 한국어로 번역된 도서를 포함한 다양한 헝가리 책을 전시하고, 헝가리 작가와 출판 전문가가 현지 책과 출판시장, 문화를 직접 소개한다. 요리 교실을 통해 유명한 헝가리 후식도 맛볼 수 있다. <한국문학과 헝가리문학에 나타나는 ‘가족’>, <헝가리인들에 대하여: 건전한 자아비판> 등의 강연이 진행되며, 근처 영화관에서는 헝가리 영화가 상영된다.

 

아울러, 올해 주목할 국가(포커스)로 스칸디나비아 3개국인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이 참가한다. 최근 몇 년간 디자인, 교육, 생활양식 등에서 북유럽 문화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스칸디나비안 포커스> 기획전에서는 그동안 낯설게 느껴졌던 북구의 책들이 어떻게 한국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그 매력을 탐구해 본다. 올해가 북유럽 3개국과의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9월에는 한국이 스웨덴 예테보리도서전(9. 26.~29.)의 주빈국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출판의 자유: 국제출판협회(IPA) 볼테르상 시상, ‘아시아 독립출판’ 조망

 

올해 특히 주목할 행사로는 볼테르상(IPA Prix Voltaire) 시상식이 있다. 볼테르상은 국제출판협회(IPA)가 세계 곳곳에서 출판의 자유를 수호하는 데 공헌한 출판인 혹은 출판단체에 주는 상으로서, 지난 5월 2일에 국제출판협회는 올해 수상자로 이집트 출판인 칼리드 루트피(Khaled Lutfi)를 뽑은 바 있다. 시상식은 6월 21일(금) 창덕궁에서 열린다.

* (볼테르상) 2005년에 ‘출판의 자유상’으로 처음 제정, 2019년부터 ‘관용(톨레랑스)’과 ‘표현의 자유’를 중시한 프랑스 작가 볼테르의 공적을 기리는 뜻에서 명칭 변경

 

 

아시아 국가의 독립출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시와 대담행사도 눈여겨 볼만하다. 각기 다른 출판 생태계를 갖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독립출판은 어떤 의미인지, 독립출판에는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생산자는 누구이며,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유통하는지 등 최근 경향과 논점을 짚어본다. 국내 34개 팀을 비롯한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5개국의 독립출판물 200여 종이 전시되며, 도서전 마지막 날에 방문하면 책을 구입할 수도 있다.

 

오디오북 녹음체험 등 아동ㆍ청소년 참여 프로그램 확대

 

올해 도서전에서는 아동ㆍ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다양한 <아동ㆍ청소년 체험투어>를 통해 책과 연계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으며, <도전! 청소년작가 출판 프로젝트>에서는 책 쓰기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작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총 100팀을 추첨해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나만의 책을 만들어준다.

 

또한 독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독자 참여 행사들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 행사로는 오디오북 낭독과 녹음체험 행사인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과 함께 읽는 로봇 이야기>, <배우 김석훈, 오만석, 곽명화의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배우 이지혜와 함께 읽는 ‘빨강머리 앤’>, <카카오 브런치와 함께 하는 피오디(POD)*북 제작>, <바이트와 함께하는 고민해소 이벤트 ‘3분 소설’>, <팟캐스트 ‘책읽아웃’ 공개방송> 등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 피오디(POD, Publish On Demand) : 컴퓨터를 이용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책을 만들어주는 서비스

 

‘출판유통, 새로운 기회의 출현’을 주제로 한 <북비즈니스 콘퍼런스>, 한국문학 출간에 관심 있는 해외 출판인을 초청, 현장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국문학 쇼케이스>와 <번역출판 국제워크숍>, <독서문화 생태계 활성화 방안 모색> 등 연계협력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문화콘텐츠 시대의 새로운 출판문화를 창출하고, 국민 독서력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출판사와 저자, 독자가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참여형 책문화 축제를 통해 책 읽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나아가 건강한 출판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란다.”라며, “서울국제도서전이 지속 가능한 출판한류의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 속의 도서전으로 도약해 출판문화산업의 기치를 높이는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