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먹과 금니로 쓴 <이광사 필적 원교법첩>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0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보물 제1677-2호 <이광사 필적 원교법첩(李匡師 筆蹟 員嶠法帖)>가 있습니다. <이광사 필적 원교법첩>은 18세기 이름난 명필이던 원교 이광사(1705~1777)가 쓴 것으로 글씨를 받은 사람이나 제작연대는 적히지 않았지만, 서첩에 찍힌 원교은자(員嶠隱者), 이광사(李匡師), 이광사필서(李匡師筆書), 이광사인(李匡師印), 이광사장(李匡師章), 도보(道甫), 원교(員嶠), 이도보씨(李道甫氏), 조선국이광사자도보(朝鮮國李匡師字道甫) 등의 도장을 통해 귀양살이 이전 중년의 필적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이 서첩은 모두 40쪽으로 앞쪽의 25쪽은 밝은 옥색 비단에 먹으로 썼고, 가운데 9쪽은 매우 옅은 담옥색(淡玉色) 비단에 먹으로 썼으며, 뒤쪽의 6쪽은 검은 비단에 금니(金泥, 금박 가루를 아교풀에 갠 것)로 썼습니다. 옥색ㆍ담옥색ㆍ검은색 비단에 먹과 금니를 써서 작고 큰 글자를 전서ㆍ예서ㆍ해서ㆍ행서ㆍ초서의 오체로 정성스럽게 썼지요.

 

전서(篆書)를 쓴 부분에는 글자마다 오른쪽 위에 붉은 먹으로 석문(釋文, 전서ㆍ초서ㆍ행서체의 글자를 보통의 글자로 고쳐 쓴 것)을 달아 보기에 편리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서첩은 현존하는 이광사의 수많은 서첩 가운데 가장 전형적인 작첩(作帖) 방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합니다. 이광사는 전라남도 신지도에서 유배살이를 하다가 삶을 마쳤는데 늘그막에 낳은 어린 딸과 주고받은 많은 한글편지를 주고받았던 사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