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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수천 년을 이어온 우리 옻칠 문화의 모든 것

2019년 국립김해박물관 특별전시 <고대의 빛깔, 옻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장용준)은 2019년 특별전시로 <고대의 빛깔, 옻칠>을 연다. 전시는 2019년 6월 25일(화)부터 9월 29일(일)까지다. 장소는 기획전시실, 입장료는 없으며, 개막식은 2019. 6. 24(월) 낮 3시다.

 

 

옻칠 관련 문화재를 한자리에 모은 특색있는 전시

전시는 Ⅰ부 옻칠은 무엇일까, Ⅱ부 우리나라 옻칠의 역사, Ⅲ부 사람의 삶에 깃든 옻칠, Ⅳ부 옻칠의 계승으로 구성되었다. 옻칠과 관련된 전시품은 모두 280점에 이른다.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옻칠 문화재를 한자리에 모았다. 옻칠 관련 전시로는 가장 많은 문화재를 소개한다.

 

옻칠이란 무엇일까

옻의 사전적 의미는 [옻나무에서 나는 진, 옻나무과 식물로 인해 생기는 접촉성 피부병]을 말한다. 옻칠은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천연 도료다. 지금의 페인트보다도 뛰어난 옻칠은 물건에 윤기와 광택을 내고, 내구성을 좋게 하였다. 사실상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도료다. Ⅰ부에서는 옻나무, 옻칠도구, 옻칠 제작 방법 등을 소개한다. 평소 옻칠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하였다.

 

 

 

 

 

수천 년을 이어온 우리의 옻칠 문화

선사시대부터 남북국시대(통일신라)까지 시대별 옻칠 문화재의 특징과 변화를 살펴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옻칠 흔적이 남아있는 여수 적량동 비파형동검, 아름다운 흑칠기인 창원 다호리 유적의 굽다리접시, 광주 신창동 칠기류, 낙랑 칠기 등을 소개한다. 특히 고대 옻칠 문화재 가운데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들을 뽑아 따로 전시하였다. 칠흑 같은 윤기를 내는 옻칠, 정교하고 다양한 무늬, 금ㆍ은으로 장식한 화려함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낙랑칠기의 화려한 수법도 만날 수 있다.

 

옛 사람들의 예술성과 염원을 담은 옻칠

옻칠은 단순한 일상용 그릇부터 전쟁 물품, 죽은 자를 위한 제사 그릇까지 다양한 물건에 칠했다. 옻칠은 값비싼 천연도료이기 때문에 귀중한 물건이나 높은 신분의 사람이 갖는 물건에 칠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이유로 칠기에는 화려함을 더욱 드러내 보인다. 여기에 다양한 무늬와 그림을 그리거나 글자를 썼다. 고대 사람들은 이러한 무늬와 그림에 자신들의 염원을 표현하였다.

 

옻칠에서 출발한 나전칠기

고대의 옻칠 문화는 고려~조선시대의 옻칠로 계승되었다. 고려와 조선에서 꽃 피운 나전칠기는 고대의 옻칠 전통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대표적인 기술이다. 중국인들도 극찬했던 우리나라 나전칠기의 정교함의 시작이 청동기시대의 옻칠에서 시작되었다. 나전경함(보물 제1975호)은 고려시대 나전칠기 기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무령왕릉 왕비 베개 봉황장식(국보 제164호), 통일신라 청동 옻칠 발걸이(보물 제1151호), 고려 나전경함(보물 제1975호) 등 옻칠 문화를 대표하는 국가지정문화재 3점 등 280여점이 출품됐다.

 

이밖에도 창원 다호리ㆍ광주 신창동유적 출토 칠기류, 낙랑칠기, 금박칠기 조각(부여 능산리사지, 삼국), 창녕 송현동 6호분에서 출토된 옻칠 국자등 각종 칠기류(삼국), 글자가 새겨진 옻칠 갑옷ㆍ말갑옷(공주 공산성, 삼국), 칠기 조각(황남대총 북분, 삼국), 쌍룡문은상감 둥근고리 자루칼(공주 수촌리 고분군, 삼국), 나전 모란덩쿨무늬 경함(고려, 보물 제1975호), 파주 혜음원지에서 출토한 고려시대에 가장 오래된 목심저피칠기(나무에 칠을 하고 베를 붙인 후 다시 칠을 하는 기법)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옻칠 문화는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옻칠기법에 대해 정리된 자료도 많이 부족하였다. 이 전시는 수천 년 전부터 사용되어온 옻칠이 우리 조상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을까를 생각하면서 준비하였다.

 

우리 문화재에 옻칠을 많이 사용하였음에도 물건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옻칠 그 자체는 주목받지 못하였다. 그동안 우리는 옻칠과 그 문화재를 잘 모르고 있었다. 이번 전시가 옻나무와 옻칠 문화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