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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유물과 함께하는 여성사 아카데미,열려

어제(25일)는 제4회 '이은숙 지사와 <서간도 시종기>' 강좌 열려
국립여성사전시관서 매주 화요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그날 오후 이을규 형제분과 백정기, 정화암 씨 네 분이 오셨다.(중간 줄임) 강냉이를 사다가 죽을 멀겋게 쑤어 그것으로 연명하니 내 식구는 오히려 걱정이 안 되나 노인과 사랑에 계신 선생님들에게 너무도 미안하여 죽을 쑤는 날은 상을 가지고 나갈 수가 없어 얼굴이 화끈 달아오를 때가 여러 번이었다.”

 

 

이는 이은숙 지사의 회고록 《서간도 시종기》에 나오는 말이다. 이 글에 나오는 이을규(1990.애족장), 백정기(1963.독립장), 정화암(1983.독립장) 선생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이 글을 통해 이은숙 지사가 살던 만주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혹독한 것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1962.독립장)의 부인으로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지만 국가보훈처는 그동안 이은숙 지사의 독립운동을 단순한 ‘내조자’로 여겨 서훈을 미뤄오다가 사후 39년만인 2018년 8월 15일(애족장 추서)에서야 ‘독립운동’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어찌 이러한 일이 이은숙 지사 한 분에 그칠 것인가!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국립여성사전시관(관장 기계형)에서는 ‘2019년 상반기 '유물과 함께하는 여성사 아카데미’ 강좌를 모두 8회 마련하여 6월 4일부터 7월 23일까지 매주 화요일 1회씩 진행하고 있다.

 

첫 회인 6월 4일에는 ‘윤희순과 여성의병의 현재성’ (강사 박미현), 제2회는 《제시의 일기》를 쓴 최선화 지사 (강사 박건웅), 제3회는 ‘여성의 독립선언과 3.1운동’ (강사 이명화)이란 주제의 강좌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어제 (25일)는 이은숙 지사의 ‘서간도 시종기’(강사 이윤옥)를 중심으로 강좌가 진행되었다. 이날 강의는 1)중국에서 활동한 여성독립운동가 2)이은숙 지사는 왜 서훈(2018년)이 늦었나? 3)이은숙 지사의 회고록 《서간도 시종기》을 중심으로 2시간 동안 이뤄졌다.

 

이날 강의를 들은 ‘대한민국 한식대가’라고 자신을 밝힌 이희경(용산구 효창동) 씨는 “한식 외길을 걸어오고 있지만 오늘 이은숙 지사를 비롯한 중국지역에서 활동한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없었으나 이번 강좌를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여성들이 많이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큰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라고 했다.

 

또한 인도의 자와할랄 네루대학교(인도 최고 국립대학) 산토쉬 꾸마르 란전(SANTOSH KUMAR RANJAN) 한국어과 조교수는 “일제강점기 때 한-인도간의 교류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인도도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은 나라로서 한국 여성들이 불굴의 의지로 일제에 항거한 역사적 사실에 공감하며 그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유창한 한국말로 말했다.

 

이번 ‘유물과 함께하는 여성사 아카데미’ 강좌를 기확한 국립여성사자료관의 기계형 관장은 “이은숙 지사의 삶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서간도 시종기》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나의 과거나 현재는 모두가 몽환(夢幻)이다. 자손들에게 할아버지 우당장(友堂丈, 우당 이회영 선생을 말함)의 숨겨진 업적과 숭고한 민족정신을 알려 주기 위해 문필가도 아닌 이 할미가 몽환 같은 지나온 일생을 적어보았노라’는 부분이었다. 이번 아카데미 강좌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은숙 지사를 비롯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이 널리 알리는 일에 힘쓸 것” 이라고 했다.

 

 

‘유물과 함께하는 여성사 아카데미’ 강좌는 앞으로 7월달에도 매주 화요일 강좌가 열리며 7월 23일 <민들레의 비상>과 광복군 지복영 (강사 윤정란)을 끝으로 2019년 상반기 강좌를 마무리한다.

 

*신청방법은 ▲전화(031-819-7166) ▲이메일(chan2708@kigepe.or.kr) ▲방문 접수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국립여성사자료관은 어떤 곳인가?】

국립여성사전시관은 여성가족부 산하의 전시관으로, 2002년 서울(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설립하여 2014년 정부고양지방합동청사(고양시 덕양구 소재) 건물로 이전하였다. 국립여성사전시관은 여성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여성 관련 유물의 수집과 보존 등에 힘쓰며 지역주민과 여성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여성독립운동가, 미래를 여는 100년의 기억'전을 열고 있으며 상반기(6월~7월) 여성사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