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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국회도서관 변화 모색, 보존서고 최초 개방

‘국회도서관 서고 어디까지 가봤니?’ 행사 열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회도서관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어떻게 변하고자 하는 것일까?  그 답을 어제 (26일) 열린 행사에서 찾아보자. 어제 열린 행사는 “국회도서관 지식정보 SOC(Share, Open, Connect) 전략 선포식”을 기념하여 국회도서관 보존서고 최초 개방을 표방하며 ‘국회도서관 서고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이벤트 행사였다.

 

국회도서관에서는 보존서고 최초 개방에 참가할 일반인을 모집하여 어제 20명씩 두 차례에 걸쳐 보존 서고를 개방했다. 기자도 신청하여 공개 추첨에 당첨되어  오후 4시부터 보존서고 구경에 따라 나섰다. 이날 보존서고를 안내한 사람은 국회도서관 기록정책과 이미경 과장이었다.

 

 

일반에게 최초로 공개한 보존서고는 의정관 지하 1~3층 서고 가운데 4곳이었다. 4곳은 학위논문실, 정기간행물실, 서양서(西洋書)실과 수장고(收藏庫)였다. 현재 국회도서관 책은 이용자가 직접 책을 찾아 볼 수 있는 개가식(開架式)과  폐가식(閉架式)으로 운영되는데 어제 공개한 곳은 폐가식 서고였다.

 

국회도서관 누리집에서 자신이 읽고자 하는 책을 검색해보면 개가식으로 가서 직접 찾아야하는지 아니면 폐가식에 있는 책인지 알려준다. 이때 폐가식에 보존되어 있는 책은 직원이 찾아서 열람할 수 있게 하는데 국회도서관 1층 전광판에 신청자의 이름이 나오면 책을 열람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폐가식 서고는 일반인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다.

 

 

어제 일반인에게 공개한 보존서고 가운데 인상 깊었던 곳은 수장고(收藏庫)였다. 이곳은 2006년에 완성된 곳으로 국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 가운데 귀중서, 희귀서, 고서, 고지도 등 약 15,000여권과 그림, 서예, 병풍, 도자기 등 약 36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귀중서이다보니 출입시에는 출입자의 기록을 낱낱이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진 촬영도 금지되어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정윤미(효자동, 41살) 씨는 “평소 국회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고 있었지만 국회도서관 보존서고에는 처음 들어 와 봤다. 내가 이용하는 책들은 대개 개가식에 보존되어 있어서 직접 열람이 가능했으나 이날 폐가식 서고를 둘러보고 숱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책의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고 했다.

 

최영숙 (인천 관동, 27살) 씨는 “요즈음 지역 도서관도 변화를 꾀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과거처럼 단순한 책을 읽는 장소가 아니라 인문학 강좌나 전문적인 역사 공부까지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국회도서관도 그러한 변화를 꾀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한 듯하다. 또한 어제 보니 도서관 1층 입구에 까페도 생기고 본관 1층도 호텔 로비처럼 꾸미는 등 피부로 느끼는 변화를 실감한 하루였다.” 고했다.

 

 

어제 1시간 여 둘러본 보존서고 개방 행사는 그런대로 뜻깊었지만 말 그대로 '이벤트성' 행사 같아 보였다. 단순히 폐가식 서고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국회도서관의 역사라든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을 1장짜리 전단이라도 만들어 주었으면 좋으련만 단순히 현장 안내만으로 마쳐 아쉬웠다. 

 

실제로 국회도서관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라면 폐가식 서고를 개방하는 것 말고도 국회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개선할 점을 자주 물어 개선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예컨대 국립중앙도서관의 경우 전문 연구자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 국회도서관은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본관 2층 로비의 경우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테이블에 전기 콘센트를 설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차량 이용자들을 위한 1일  주차권(현재 한강 둔치에 차를 세우고 1일에 주차료 12,000원)을 좀더 할인해 준다든지 1달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든지 하는 서비스도 고려해 주었으면 한다. 변화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본다. 다만 그런 변화를 꾀하려는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도서관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