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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일어판 백범일지 출판기념회 우에노 시인참여

우에노 미야코 시인, "마지막 문장을 읽을 때 류의석 선생에 대한 존경심이 생겨"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어제(21) 고양시 풍동의 한 음식점에서 류의석 선생이 일본어로 번역한 《백범일지》 일본어판 출판기념 모임이 있었다. 특별 손님으로 참석한 우에노 미야코(上野 都) 시인과 일본 고려박물관 회원인 아오야기 준이치(靑柳純一) 씨를 비롯하여 우리문화신문 발행인 김영조 대표, 고양신문 발행인 이영아 대표, 김경희 경기도의회 위원, 조현숙 고양시의회 위원,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과 가족 등 30여명이 참석하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일본어판 《백범일지》는 류의석 선생이 원고를 만들어 놓고 세상을 떠난 지 5년 만에 지난 3월에 하우사 출판사를 통해 책을 펴내게 되었다. 류의석 선생이 일본어로 번역한 《백범일지》는 일본문학을 전공한 그의 따님인 류리수 박사의 노력으로 세상에 나왔으며 이번에 일본어 감수를 맡은 우에노 미야코(上野 都) 시인의 방한을 계기로 조촐한 기념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우에노 미야코(上野 都) 시인은 “처음에 이 책의 감수를 흔쾌히 받아들였으나 문장을 읽어 가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특히 류의석 선생의 일본어 표기가 현대 일본어 표기와 약간 다른 점도 있는데다가 내 자신이 백범일지의 무대인 임시정부의 다양한 사건과 역사를 이해해야 했기에 더더욱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서 마지막 문장을 읽을 무렵에는 류의석 선생에 대한 존경심이 저절로 생겼습니다.” 라고 인사말을 했다.

 

 

한국 근세 및 현대사와 관련 책들을 일본에 번역해 펴내는 등 왕성한 시민활동을 하고 있는 아오야기 준이치(靑柳純一) 씨는 “일본어판 《백범일지》를 통해 일제침략기에 한국인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독립운동을 했는지를 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일본에 돌아가서 널리 《백범일지》를 알리겠습니다. ”라고 했다.

 

또한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은 “우에노 미먀코 시인은 이미 윤동주 시를 일본어로 완역했을 뿐 아니라 한국어와 한국문화는 물로 역사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분이라 감수자로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인의 번역으로 최초인 《백범일지》 일본어판에 일본의 양식 있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훌륭한 일본어 번역본을 남긴 류의석 선생의 업적을 기린 이날 모임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류리수 박사는 “아버지가 일본어로 번역한 《백범일지》가 책으로 나오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많은 분들께 감사 말씀드린다. 특히 어려운 일본어 감수 작업을 해주신 우에노 미야코 시인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하에 계신 아버지도 오늘을 기뻐하실 것” 이라고 했다.

 

또 우리문화신문 발행인 김영조 대표는 마무리 말로 "류의석 선생의 일역판 《백범일지》를 윤동주 시집을 일어판으로 완역한 우에노 미야코 시인이 감수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게 한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일본인들이 일본이 한국에 준 고통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아베 정권의 어이없는 행동으로 한일간에 껄끄러운 기류가 지속되고 있지만 두 나라가 하루 속히 관계 회복을 바라는 한 마음으로 이날 출판 기념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