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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민 노인 덕에 우울증 극복한 연암 박지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2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 최고의 여행기'라는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쓴 비범한 선각자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18살 때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우울증이란 말도 없었던 조선시대 그는 음식을 잘 먹지 못했던 것은 물론 불면증 때문에 잠들지 못하는 날도 많았는데 그 까닭을 알 수 없어 참으로 힘들어 했지요. 그때 어떤 사람이 ‘민 노인’을 소개해주었습니다.

 

박지원은 민 노인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우울증에 대해 호소를 했지요. 그랬더니 민 노인은 “음식을 먹기 싫다니 살림이 더 나아지겠네요. 또 잠을 못자는 것도 남들보다 두 배로 삶을 더 살 수 있으니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라고 했고, 이후 민 노인과 함께 지내면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은 박지원이 쓴 전기(傳記) ‘민옹전(閔翁傳)’에 들어있는 내용입니다.

 

 

‘민옹전(閔翁傳)’은 박지원의 문집 《연암별집(燕巖別集)》에 나오는 것으로 박지원이 민 노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쓴 글이었다고 하지요. 박지원은 책에서 민 노인이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었다고 말하는데 그 덕분에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비법도 알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지금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민 노인의 덕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