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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강종헌 선생, 배상금 '김복동의 희망'에 기부

다시는 분단으로 인한 조작간첩 피해가 재발되지 않기를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배상금 일부로 통일기금 조성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일본군성노예 피해를 고발하고 인권과 평화활동가로 투사 같은 삶을 살다 간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활동하는 '김복동의 희망'은 특별히 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당부 중 하나였던 재일조선학교 지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태풍 피해를 입은 조선학교에 복구지원금을 전달하고, 일본정부의 차별과 탄압 속에서 조선학교 아이들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김복동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중강좌인 '김복동희망학교'를 통해 분단과 재일조선인에 대한 역사 배움의 기회를 마련하여 진행 중에 있다.

 

이처럼 김복동의 희망이 식민지배와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고 재일조선인 차별을 철폐하기 위하여 실천하는 활동에 힘을 보태 함께 하겠다며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강종헌 선생이 2천 만 원의 후원금을 전해왔다.

 

 

강종헌 선생은 재일조선인 2세로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75년 간첩으로 몰려 13년 동안의 억울한 옥살이를 치러야 했다.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은 박정희 정권이 1975년 11월 서울대ㆍ고려대ㆍ부산대 등에 재학 중이던 16명의 학생을 간첩혐의로 조작해 기소한 사건으로, 당시 영장 없이 연행, 구금되어 고문수사를 받았으며 북한 공작원 지령을 받아 일본에서 북한으로 밀항하고 국내에서 지하조직을 구성했다는 혐의가 씌어졌다.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고문당한 사실을 호소했으나 사형 판결이 확정되었다가 감형되어 1988년 13년 만에 가석방되었다. 이후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이를 조작사건으로 결론내렸고 2011년 강종헌 선생의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져 2015년 마침내 무죄를 선고받았다.

 

 

최근 서울을 방문 중이던 선생은 김복동희망학교 강좌에 직접 참석하고 김복동의 희망 활동가들에게 무죄판결을 통해 받은 배상금 가운데 2천만 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종헌 선생은 기부금을 전달하며 ‘13년 동안 억울한 감옥생활 한 것을 잊지 않고, 다시는 분단으로 인한 억울한 조작간첩 등의 피해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김복동의 희망’은 선생의 이러한 뜻을 살려 13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잊지 않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뜻을 기금 이름에 담아 ‘강종헌13통일기금’을 별도로 만들여 향후 재일미래세대들을 위한 통일기금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