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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복날에 대표 보양식으로 ‘삼계탕’ 먹는 까닭

닭고기와 함께 인삼을 먹으면 몸 안의 습을 없애준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원장]  오는 11일은 말복으로 입추가 지났지만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다. 이때는 많은 이들이 삼계탕을 즐겨 먹는다. 물론 요즘에는 삼계탕 대신에 치킨을 먹는 분들도 있지만 이처럼 복날에는 보신을 위해서 특별히 음식을 장만해서 먹는다.

 

복날 대표 음식인 삼계탕은 왜 먹는 것일까?

 

 

 

그 까닭을 알려면 먼저 계절적으로 여름이라는 시기의 몸에서 일어나는 특징을 살펴봐야 한다. 여름철은 몸의 양기가 피부와 신체 상부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배 속의 혈액순환이 느려져 차가워진다. 그런데, 날씨가 더우니 차가운 음식을 많이 찾게 되는데 이 때,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더더욱 순환이 안 되고 심해지면 멈춰버리는 체기 상태에 이르러 탈이 나기 쉽다.

 

닭은 대표적인 ‘열성식품’으로 닭을 먹고 땀을 낼 수 있다. 그런데 닭만 먹으면 몸이 더워지면서 뭔가 늘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때, 삼계탕의 인삼이 열을 증폭시키고 몸을 찌뿌둥하게 하는 습기를 제거하면서 몸에 흐름을 만든다. 인삼하고 닭이 만나서 열이 더 높아지는데 그 때부터는 ‘순환’이 이루어지게 된다. 가령 눅눅한 방에 군불을 때서 방안을 덥혀서 오히려 상쾌하게 만드는 것과 같다. 내부에서 열이 활발하게 순환이 되면서, 이 순환에 의해서 머물러있던 것들이 풀리게 되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이다.

 

곧 여름에 닭고기를 먹게 되면, 몸이 더워지면서 답답한 상태가 조장되는데, 여기에 인삼까지 더하면 열을 더 높여서 습기를 바짝 말리면서 순환이 되어 '습(濕)을 없애는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내 몸 속에 ‘습’이 쌓이면 찌뿌둥해서 기분 나쁘고 몸과 마음이 무겁고 무기력 해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는데 ‘복날’이 바로 ‘내부의 습’이 가장 높을 때인 것이다.

 

 

 

여기서 복(伏)이란, 엎드려 있다는 뜻으로 꼼짝 않고 있는 모습이다. 복날에 유난히 공기가 가만히 정체되어있는 듯한 느낌이 있다. 이때 삼계탕은 꼼짝 않고 있는 몸의 습을 불로 때워서 일부는 수분을 없애고, 일부는 순환시켜주게 된다.

 

닭고기만 먹으면 순환까지 이루어지지 않는데, ‘인삼’이 있기 때문에 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몸에 힘이 있는 사람들은 삼계탕의 도움을 받아 활발하게 혈액순환이 되고 이때 대소변, 땀으로 나쁜 요소들을 방출하기 때문에 몸이 가벼워진다.

 

그런데, 힘이 부족한 사람이 삼계탕을 먹으면 오히려 몸이 더 늘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습을 기운으로 순환시켜야 하기 때문에 ‘황기’가 필요하다. 힘이 있는 사람은 땀을 능동적으로 뿜어내는데, 힘이 없는 사람은 피부 표면이 땀을 능동적으로 배출하지 못하고, 땀구멍이 느슨해져서 삐질삐질 끈끈한 땀이 난다. 이때에 인삼을 먹으면 더욱 늘어지니까 대신 황기를 넣은 삼계탕을 먹어서 기운을 살려준다. 그렇게 해야, 피부 표면의 기운을 살려줘서 조절작용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여름에 땀이 많을 때, 황기와 함께 닭고기를 먹는다. 체온조절을 위해 땀이 나는 것이 아니라, 황기를 넣어서 땀이 제대로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열을 열로써 다스린다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한다.

 

복날의 대표 음식이라고 하면, 삼계탕과 보신탕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음식으로 미꾸라지와 메기 등 민물생선을 푹 고아서 먹는 방법도 있다. 단, 완전히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푹 고아야 한다. 요즘에는 믹서기로 갈기도 하는데, 미꾸라지와 메기, 가물치, 붕어나 잉어 등을 액상형태로 퍼질 정도로 푹 고아서 먹으면, 몸에 필요한 성분을 제대로 공급해준다. 여기에는 장어가 포함되기도 하는데, 예전에는 접하기 쉬운 메기가 중심이었다.

 

 

 

한 가지 더 음식은 아니지만 여름에는 ‘생맥산’이라고 해서, 맥이 풀어져있는 상태를 바로 잡아주는 차(茶)가 있다. 유난히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고, 내 머리가 내 머리 같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렇게 따로 따로 분리된 것처럼 느끼게 되는 건, 연결이 끊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때 생맥산을 통해 이렇게 끊어진 부분을 연결시킨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호르몬 대사가 활발해지는 것이 ‘연결’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맥을 살린다는 의미의 ‘생맥산’을 기본 처방으로 하여 유용우한의원에서는 오감홍삼수를 처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