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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조선의 법궁 경복궁 ‘근정전’ 내부특별관람 운영

8.21.~9.21. 매주 수~토 / 1일 2회 시범 운영
전문해설사로부터 정전 기능과 기본적인 상징, 구조물 설명을 들는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박관수)는 경복궁 정전인 근정전의 내부 특별관람을 오는 21일부터 9월 21일까지 한 달 간 매주 수~토요일, 1일 2회씩(10:30, 14:30) 시범 운영한다.

 

궁궐 정전은 그동안 문화재 훼손 우려와 안전관리 등의 이유로 개방하지 않았으나, 정전 내부 정비와 안전요원 배치 등을 통해 지난 3월 창덕궁 인정전과 4월 창경궁 명정전을 개방한 바 있다. 8~9월에는 조선 제으뜸 법궁(法宮, 임금이 거처하는 궁)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을 특별관람 형식으로 관람객에게 개방한다.

 

 

「근정전 내부 특별관람」은 참가자들이 경복궁 전문 해설사의 안내로 정전의 기능과 내부의 기본적인 상징, 구조물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참가대상은 중학생(만 13살) 이상 일반인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참가 희망자는 관람 희망일로부터 7일 전 아침 10시부터 하루 전날까지 경복궁 누리집(www.royalpalace.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경복궁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근정전의 내부 특별관람 입장료는 무료이며, 1회당 20명씩 입장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경복궁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전화(☎02-3700-3900)로 문의하면 된다.

 

참고로, 경복궁의 법전(法殿, 正殿)인 국보 제223호 근정전은 궐 안에서 가장 장엄한 중심 건물이다. 왕의 즉위식이나 문무백관의 조회(朝會), 외국 사절의 접견 등 국가적 의식을 치르던 곳으로 궁궐 가운데 유일하게 시간과 공간을 수호하는 십이지신과 사신상으로 장식된 상ㆍ하층의 이중 월대 위에 세워 법궁의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 월대(月臺, 越臺): 궁궐 전각, 능침 정자각, 서울문묘 명륜당, 대성전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의식 거행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널찍하게 구성된 기단

 

 

 

높은 천장을 받들고 있는 중층 건물로,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공간이 더욱 웅장하며, 화려하고 높은 천장 가운데 단을 높여 구름 사이로 여의주를 희롱하는 한 쌍의 황룡(칠조룡) 조각을 설치해 왕권의 상징 공간으로서 권위를 극대화했다.

 

북쪽 가운데에 임금의 자리인 어좌(御座)가 마련되어 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병’이라는 병풍이 둘러져 있다. 어좌 위에는 정교하고 섬세한 가공이 돋보이는 작은 집 모양의 닫집으로 장식되어 있다.

* 닫집: 궁궐의 어좌나 절 불단 위에 설치되어 어좌나 불상 위를 장식하는 작은 집모양의 조형물

 

근정전은 1395년 태조 대 세워졌으나, 1592년 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졌다. 이후, 1867년 고종 대에 조선 후기 으뜸 기술을 바탕으로 지어 궁궐건축의 알맹이라 할 만하다. 현재 내부에는 분야별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제작된 재현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궁중생활상과 함께 격조 높고 장엄한 내부 시설을 생생하게 느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