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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한가위 보름달, 이웃과 함께 보아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6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는 창경궁 풍기대(풍향을 관측하기 위해 깃발을 꽂아두는 받침돌) 주변에 대형 달 모형을 설치해 보름달을 연출한 ‘궁궐에 내려온 보름달’ 행사를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운영한다고 합니다. 또한 여러 딸림 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인데 특히 창경궁 대온실 앞에서 ‘달밤의 과학’을 엽니다. ‘달밤의 과학’은 달, 목성, 토성과 가을철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어 가을로 들어선 궁궐의 자연 속에서 역사와 과학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달은 고래등같이 덩실한 기와집 추녀 끝에 보름달로 걸터앉아서 토끼와 계수나무의 꿈이 되고 옛 구리거울의 그리움이 되고 은쟁반에 흘러넘치는 서러움이 되고 하였는데 여기 도시에서는 색 바래고 구겨진 광고종이 한 조각처럼 깜박거리는 네온등의 오색불빛에 파리해져버린 밤하늘 저켠에 겨우 붙어있습니다.” 중국 연변의 동포 석화 시인은 그의 시 “도시의 달 –누나에게”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전에 보름달을 보고 계수나무 아래서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고 믿었지요. 어려웠던 시절에는 방아 찧는 상상만 해도 배가 불렀던 것입니다. 그런데 명절이 명절 같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정치, 자본가의 배만 불리는 기업이 있기에 그렇지 않을까요? 풍요로운 보름달도 혼자가 아닌 이웃이 함께 보아야 더 환하고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