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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왜곡한 ‘장승’과 ‘벅수’ 이야기

남원시 주천면 호기리, '방상시' 벅수

황금빛 네 개의 눈을 가진 수호신
[일제가 왜곡한 ‘장승’과 ‘벅수’ 이야기 25]

[우리문화신문=황준구 민속문화지킴이] 

 

 

'방상시(方相氏)‘란 중국의 주나라와 한나라 때 궁궐과 백성이 잡스러운 귀신이나 역신(천연두)을 쫒아내기 위하여 섣달그믐에 베풀었던 ‘나례의식’에서 사용한 눈(目)이 4개 달린 ‘탈(假面)’의 한 종류다.​ '나례의식(儺禮儀式)과 '구나(驅儺)의식'은 삼국시대부터 왕실과 민가에서 무당이 묵은해의 '몹쓸귀신'과 '전염병'을 퍼뜨리는 역신을 쫓아내기 위하여 벌이던 의식이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 때 '방상시'가 도입되어 왕실의 장례의식이나 역귀(疫鬼, 역병을 일으키는 귀신)를 쫓는 의식에 쓰기 시작하였고, 나무를 써서 만들었으며, 종이나 짚으로 엮어서 만든 간편한 '방상시탈’은 주로 백성들이 사용하였다.​

 

'방상시'는 곰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황금빛 네 개의 눈을 가졌으며, 검은색 저고리와 붉은색 치마를 입었고, 창, 도끼, 방패를 들고 있다. 네 개의 '눈' 가운데 위쪽의 두 눈은 '지금 살고 있는 세상' 곧 이승을 보고, 아래의 두 눈은 '사람이 죽은 뒤에 영혼이 가서 사는 세상' 곧 저승을 볼 수 있다. 동서남북의 사방을 한꺼번에 볼 수 있고, '전염병'을 일으키는 '귀신'이 있는 곳을 확실하게 살피며, 찾아내는 능력을 가졌다.​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호기리의 '미륵정이'라고 알려진 돌'벅수'는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16호'다. 일제강점기 때의 표현 방식인 <주천석장승(朱川石長丞)>으로 기록되어 보호되고 있다. 조선시대 초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1850년 무렵에 마을사람 김근수의 꿈에 나타난 이후 논바닥에서 발견이 되어 찾아낸 것이다. 김 씨의 살붙이들은 해마다 '칠월칠석날' '미륵고사(彌勒告祀)를 지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미륵'혹은 '미륵정이'이라고 부르며, 소중하게 여긴다.

 

그러나 '미륵'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조선시대에 만들어 졌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하나만 남아 있는, 귀신을 전문으로 쫒아내는 역할의 '방상시(方相氏)‘라고 불리는, 돌'벅수'다. 4개의 눈을 가졌으며 치마를 입었고, 손에는 무기를 들고있는 전형적인 수호신상이다.

 

조선시대 때, 남원을 동서남북 4방에서 지켜주던 '수호신' 가운데 하나인데, 나머지 3개는 행방불명이 되었다. 오직 하나만 남아 존재하는 귀신을 전문으로 쫒아내는 수호신으로 호기리의 '방상시'라는 이름을 가진 돌'벅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