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문화재

김해 수로왕비릉서 파사석탑 이전 고유제 열려

국립중앙박물관, 파사석의 이동 경로 확인 위해 아유타국 석재와 견줄 예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2019년 10월 16일(수) 김해 수로왕비릉에서 파사석탑(婆娑石塔) 이전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를 열었다. 고유제는 먼저 수로왕릉에서 헌화참배를 한 뒤, 수로왕비릉에서 파사석탑의 이전을 고하는 제를 지내고 파사석탑에 헌화참배를 하는 순서로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는 김해김씨 종친회, 김해허씨 종친회, 김해시청 직원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반 공개로 진행하여 능을 관람하는 외국인 관광객, 김해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48년 7월 허황옥이 무서운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 파사석(婆娑石)을 배에 싣고 김해로 왔다고 전하고 있다. 이 탑은 원래 바다를 항해할 때 균형을 잡기 위해 배의 바닥에 실었던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원래는 ‘호계사(虎溪寺)’에 있었는데, 절이 폐사된 뒤 김해부사 정현석이 지금의 수로왕비릉 앞으로 옮겼다고 전한다. 경상남도는 1996년 3월 11일부터 문화재자료 제227호로 지정하여 보호ㆍ관리를 해오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파사석탑의 보존처리 방법을 정하기 위해 국립김해박물관과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과학적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파사석탑은 엽납석(알루미늄이 들어있는 규산염 광물)을 함유하고 있는 석영질 사암이며, 사암의 결 또는 균열 부위에 마그마 활동이 남긴 산화철 광물(적철석)이 불규칙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사석탑의 재질이 엽납석을 함유하고 있는 퇴적암 계열의 암석으로 결론나면서 원산지에 대한 분석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 암석은 지금까지 한반도 남부지역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선은 《삼국유사》에 전하는 파사석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작업이 규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 향후 인도 아유타국을 비롯한 남방 아시아의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석재와 견줘볼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2월 3일에 개막하는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 에서 파사석탑을 일반에 공개한다. 이번 전시가 이야기로만 전하고 있는 허황옥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