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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새물내'는 어떻게 쓸 수 있는 말일까요?

[토박이말 맛보기1]-66 새물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에는 배곳 일을 챙기다가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것을 깜빡 잊었습니다. 일을 한참 하고 있는데 손말틀이 우는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올라가서 늦지는 않았는데 하고 나니 식은 땀이 나 있었습니다. 배곳이 살핌(지도검사)을 받고 있는 데다가 여러 가지 일이 겹치니 이런 일도 겪는가보다 싶었습니다. 

 

뒤낮(오후)에는 살핌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살펴야 할 것들을 미리 알고 하나씩 챙기면서 놓친 것도 찾게 되고 또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더욱 똑똑하게 되어 좋았다는 느낌을 말씀드렸습니다. 제대로 알려 주지도 않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해 놓은 일을 세 해마다 파헤쳐서 잘잘못이나 옳고 그름을 따져 나무라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까지 찾아서 바른 쪽과 수를 알려 주신 살핌이(감사관)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남들이 일을 마치고 나갈 무렵 들말마을배곳 갈침이와 배움이들이 모여 네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춤을 했습니다. 솜씨 뽐내기에 나올 사람들에게 줄 손씻이(선물)를 쌌는데 손발이 척척 맞아서 생각보다 얼른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마음이 쓰였는데 다른 일을 더 하고 가셨다는 말씀을 들으니 더 미안했습니다. 다들 이렇게 힘과 슬기를 모으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해 잔치다운 잔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새물내'는 '빨래를 해서 이제 막 입은 옷에서 나는 냄새'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 냄새는 옛날과 오늘날이 다르고 집집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 이름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새물내'라는 말을 모르면 '새물내'를 맡으면서도 '새물내'라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이 말을 알고 쓰는 날이 얼른 올 수 있도록 둘레 분들에게도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4352해 열달 열이레 낫날(2019년 10월 17일 목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