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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 새긴 꽃송이, 달성 도동서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이황은 김굉필을 두고 ‘공자의 도가 동쪽으로 왔다’며 극찬했다. 한훤당 김굉필을 기리는 서원 이름이 ‘도동’이 된 이유다. 낙동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자리, 우리나라 5대 서원 가운데 하나인 달성 도동서원(사적 488호)이 있다. 동방5현 중 가장 웃어른인 김굉필을 모시는 곳이다. 서원 앞을 지키고 선 은행나무가 400여 년 세월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서원이 딱딱하고 권위적일 거라는 생각은 오해다. 수문장인 은행나무를 지나 수월루로 들어서면 소소하면서도 섬세한 공간이 마법처럼 펼쳐진다. 도포 자락 여미고 겨우 오를 수 있는 계단과 고개를 숙여야 들어설 수 있는 문이 소박하고 사랑스럽다. 동입서출의 규칙에도 귀여운 다람쥐가 등장한다. 12각 돌을 조각보처럼 이은 기단 앞에 서면 심장이 멎는다. 지루한 강학 공간에 보물처럼 숨겨진 장치를 하나하나 짚다 보면, 어느새 선조의 깊은 마음이 보인다.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한훤당고택은 예쁜 한옥 카페로 이름났다. 품격 높은 고가에서 즐기는 전통차와 유기농 커피가 특별하다. 도심 속 한옥마을인 남평문씨본리세거지(대구민속문화재 3호)는 전국 사진작가들이 탐내는 골목 풍경이 눈에 띈다. 화원동산 전망대에 서면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풍경이 눈부시고, SNS 사진 명소로 떠오른 달성 하목정(대구유형문화재 36호)은 배롱나무꽃이 눈부신 계절이다.

 

문의 : 도동서원관광안내소 053)616-6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