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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탈놀이, 신명에 실어 시름을 날리다 전시 연다

국립무형유산원 특별전 개최, 누리마루 기획전시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오는 10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전북 전주시)에서 2019년 특별전 ‘탈놀이, 신명에 실어 시름을 날리다’를 연다.

 

 

이번 특별전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4종목의 탈놀이를 중심으로, 탈놀이의 역사, 탈놀이의 과장(科場), 등장인물, 전승의 문제 등 탈놀이 전반을 소개한다. 특히, 삼국시대의 주술적인 제의(祭儀)나 대동놀이에서 비롯되어, 고려 시대의 궁중 나례(儺禮)와 나희(儺戲)를 거쳐 조선 시대 각 지역의 특색 있는 탈놀이로 발전하면서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해온 탈놀이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살펴본다.

* 과장(科場): 과정 또는 연극에서 장, 막의 뜻. 탈놀이 채록본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용어. 탈놀이는 여러 과장이 이어지는 연작 형식을 이룬다.

* 나례(儺禮): 섣달 그믐날 밤 궁중과 민간에서 탈을 쓰고 묵은 잡귀를 물리치던 의식.

* 나희(儺戲): 의식으로 행해졌던 나례에 차츰 사자춤, 불토하기, 칼삼키기, 줄타기 등이 첨가되어 놀이화한 형태

 

특별전 구성은 ▲ ‘우리 탈놀이, 그 오래된 시작’에서는 우리 탈놀이의 기원, ▲ ‘탈놀이의 꽃을 피우다-산대놀이’에서 고려 시대를 이어 조선 시대에 이르면서 궁중을 벗어나 지역별 탈놀이로 전파되는 양상, ▲‘우리 탈놀이, 신명을 잇다’에서는 일제강점기 동안의 단절 극복의 노력, ▲ ‘삶에서 예술로, 문화재로’에서는 새롭게 공연의 형태로 연행되고, 문화재지정을 통해 탈놀이가 체계적으로 정비되는 모습, ▲ ‘탈놀이, 새롭게 만나다’에서는 현대에 이르러 다른 문화영역에서 변주되는 탈놀이 현상을 살펴보도록 하였다.

 

 

 

특별전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에서 썼던 국보 제121호 ‘안동 하회탈’, 1895년(고종 32년) 경복궁 중건(重建) 때 썼다고 씌어 있는 ‘먹중탈’, 훌륭한 조각기법을 보여주는 조선 시대의 산대(山臺)놀이탈과 탈놀이 보존회의 탈 등 다양한 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조선 후기 연희되었던 탈놀이 모습을 기록한 강이천(姜彛天)의 《중암고(重菴稿)》 등 관련 문헌, 일제강점기의 탈놀이 현장 채록(採錄, 필요한 자료를 기록ㆍ녹음한것)인 오청(吳淸)의 ‘봉산탈각본(鳳山탈脚本)’, 국가행사 때의 탈놀이 모습을 그린 《화성성역의궤》의 「낙성연도(落成宴圖)」(1801년) 등도 함께 전시하였다.

 

 

 

 

 

* 산대놀이(山臺놀이): 조선시대에 마당에서 산처럼 높은 대를 설치하고 즐겼던 줄타기, 땅재주넘기, 탈놀이 등 다양한 놀이. 주로 궁중에서 행하다가 차츰 민간으로 퍼지면서 탈놀이의 모태가 됨.

* 채록(採錄): 훗날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모아 기록하거나 녹음하는 일.

* 오청(吳淸): 본명은 오종섭(吳宗燮)으로 조선총독부 축탁위원. 1936년 사리원에서의 봉산탈춤이 연행될 수 있도록 힘쓴 인물로, 그의 현장기록은 탈놀이 채록본 중 중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 《화성성역의궤》: 1794년에서 96년까지 있었던 화성의 성곽을 짓는 일의 기록이다. 의궤는 1801년에 펴냄.

 

이밖에도 1930년대의 봉산탈춤 음원, 1960~80년대의 탈놀이 영상과 오늘날 대중문화에 나타난 탈놀이 영상 등 다양한 매체도 함께 전시하여 우리 탈놀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체험공간에서는 어린이들이 즐겁게 탈놀이를 경험할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이나 전화(☎063-280-1458)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