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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뽕나무보다 더 단단하여 ‘구지뽕나무’

[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7]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구지뽕나무[학명: Cudrania tricuspidata (Carriere) Bureau]는 뽕나무과의 낙엽활엽 소교목이다. 꾸지뽕나무는 뽕나무와 쓰임새가 비슷하나 박달나무와 맞먹을 정도로 단단하다. 뽕나무보다 더 단단하다는 뜻으로 ‘굳이뽕나무’라고 하였고, 이것이 변하여 꾸지뽕나무가 되었다. 누에를 키우기 위해 대접받는 뽕나무가 부러워 굳이 뽕나무를 하겠다고 우겨서 꾸지뽕나무가 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한약 이름은 자(柘), 자목(柘木), 수수엽(柘樹葉), 자목피(柘木皮), 자수과(柘樹果), 자자(柘刺), 상자(桑柘)이다. 나무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한자 이름에서 보듯이 가시에 있다. 꾸지뽕나무, 굿가시나무, 활뽕나무, ‘Tricuspid-Cudrania, Silkworm-Thorn’라고도 한다. 나뭇잎은 뽕나무 잎보다 누에에게는 인기가 없지만, 활의 재료로는 꾸지뽕나무가 더 우수하여 황해도에서는 활뽕나무라고 부르기도 했다.

 

《물명고(物名攷, 1820년경 유희가 만든 말광-어휘사전)》에는 “궁간(弓幹, 활의 몸체)으로 꾸지뽕나무를 쓰고 이것으로 만든 활을 오호(烏號)라고 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꾸지뽕나무로 만든 활을 최고로 여겼다. 《천공개물(天工開物), 명나라 말기의 학자 송응성(宋應星)이 지은 산업기술서》에는 “꾸지뽕나무 잎을 먹고 자란 누에의 실로 활시위를 만들면 더욱 단단하고 질기다.”라고 하였다.

 

대체로 누에치기에는 뽕나무(桑), 활을 만드는 용도로는 꾸지뽕나무(柘)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껍질에는 질기고 긴 섬유가 풍부하여 닥나무 대신 종이의 원료, 나무껍질과 뿌리는 말려서 약용, 조경용, 잎은 누에고치 사료용으로 썼다. 꽃말은 지혜, ‘못 이룬 사랑’이다.

 

 

 

온 나라의 산기슭의 양지쪽이나 마을 부근에서 자란다. 높이는 4~6m에 이르고, 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는 톱니가 있다. 0.5~3.5㎝의 가지에 변형된 가시가 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5~6월에 수꽃은 노란색으로 피며 암꽃은 지름 1㎝ 정도의 공 모양으로 핀다. 여러 개의 열매가 뭉쳐서 커다란 하나의 열매처럼 맺히면서 취과(取果:산딸기 종류처럼 한 개의 꽃 안에 다수의 씨방이 있고 그래서 한 개의 꽃받침 위에 다수의 과실이 모인 것)를 맺는데, 9~10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

 

 

 

구지뽕 열매에는 칼슘과 인, 철, 칼륨, 마그네슘, 비타민AㆍB1의 함유량이 많고, 모린, 루틴, 모르찐 등의 플라보노이드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보고가 있다. 강장보호, 타박상, 해열, 행혈, 자궁염, 생리불순, 자궁근종, 자궁암, 근골격계 통증(관절염, 신경통), 동맥경화 예방, 숙취 해소, 고혈압, 당뇨 예방, 면역력 증강에 효능이 있다.

 

잎과 줄기와 뿌리를 끓여 약재로 쓰며, 약성은 따뜻하고 맛은 달고 쓰며 독은 없다. 줄기와 잎 60∼120g에 물 1되(1.8ℓ)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수시로 차 마시듯 마신다. 줄기를 물로 달이면 물이 붉은빛으로 우러나는데 굵은 줄기는 수십 번을 달여 우려내도 같은 빛깔의 물이 우러난다.

 

암으로 인한 통증이 줄어들고 복수가 빠지며 몸의 전반적인 상태가 차츰 좋아진다. 꾸지뽕나무 기름을 내어 2~3숟갈씩 하루 2~3회 복용하면 더욱 좋다. 신경통 관절염 요통에는 구지뽕 나무줄기나 잎을 달인 물로 아픈 부위를 씻거나 짓찧어서 찜질하고, 이처럼 구지뽕나무 30~50g을 물로 달여서 하루 3~4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양기부족으로 정력이 약하거나 유정(성행위 없이, 무의식중에 정액이 나오는 일)에는 가을철에 잘 익은 구지뽕나무 열매를 따서 소주에 한 달쯤 담가 두었다가 잠자기 전에 한 잔씩 마시거나 열매를 그늘에서 말려 가루내어 한 번에 5~10g씩 하루 3번씩 먹는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몸이 허하여 귀먹은 것과 학질을 낫게 한다.”라고 했다. 약물 달인 물로 눈을 씻으면 눈이 밝아진다. 그밖에, 민간에서는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혈당 조절과 노화 억제에 효능이 있다고 하여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최근에 꾸지뽕나무 잎이 아토피 피부염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특허를 출원하기도 하였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추천하는 이명 처방은 구지뽕나무 뿌리껍질이다. 원기를 간직하는 신장을 돕고 이명과 난청에 도움이 크다는 약재다. 차처럼 마셔도 좋고 술에 석창포(창포속에 속하는 식물로 산지나 들판의 냇가에서 자라는 풀)와 담가서 한 잔씩 마셔도 좋다. 열매는 잼이나 술로 담가서 먹는다.

 

[참고문헌:《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 교학사)》,《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서울대학교출판부)》,《우리나라의 나무 세계 1(박상진, 김영사)》,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