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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의 우주관

1편 입문 1장 도입 1
[과학도가 본 명리학 2]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자]  명리학은 인간 운명의 이치를 탐구하는 동양의 전통 철학(과학과 종교의 중간적 위치에서 세상의 근본 원리나 인생의 본질 등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학문적 체계를 이룬지 천년이 넘었다.

 

오랜 옛날 동방의 조상들은 해가 가고 절기가 지나며 하늘과 땅의 기운(지구를 포함한 우주의 기운)이 바뀌는데 이 기운이 인간과 세상을 변하게 하는 근원임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이 명리학의 실존이며 이 학문의 골격인 천간, 지지, 음양, 오행, 태극은 이 깨달음에서 비롯한 관념(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생각)이다.

 

이러한 실존과 관념이 어우러진 명리학의 우주관은 다음과 같다.

 

선천(先天)은 무(無)에서 시작되었다. 무의 개념상 시작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으나 적합한 말이 없다. 영원할 것 같았던 무에서 어느 순간 만물의 씨앗인 태극(太極)이 생겨났다. 태극은 농축된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침내 태극의 에너지가 이 세상을 만드는 모든 종류의 에너지와 물질로 분화되며 후천(後天)이 시작되었으니 하늘에서 온 10종의 천간(天干)과 천간이 땅으로 내려와 조합된 12종의 지지(地支)가 그들이다.

 

 

후일 천간과 지지(간지)를 탐구한바, 간지들은 음기(陰氣 음의 에너지)와 양기(陽氣 양의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고 그 음양기의 비율에 따라 목, 화, 토, 금, 수 곧 '오행' (木, 火, 土, 金, 水 五行) 가운데 어느 하나에 속함을 알게 되었다. 이제 간지들이 오행의 순서에 따라 원을 그리며 순환하니 세상의 모든 에너지와 모든 물질이 만들어지고, 변하며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는 이러한 구분에 속하지 않는 존재는 없게 되었다.

 

인간은 태어날 때 천간, 지지로 상징되는 하늘과 땅(우주)의 기운을 받게 된다. 출생 시점에서의 지구를 포함한 천체의 상태가 이 기운을 결정한다. 그래서 인간을 소우주라 하였고 따라서 인간의 출생을 이 세상의 시작과 대등한 사건으로 보았다.

 

간지로 상징되는 개개의 실존 에너지에 음양의 요소가 혼재함을 보면서 혼재되기 이전에는 음양이 상호 교합된 하나였다고 생각했고, 이것을 태극이라 불렀다. 현상계에는 실제로 음기와 양기의 혼재함은 있어도 음양이 교합된 태극은 없으므로 음양의 출현 이후는 후천, 그 이전인 무에서 태극까지는 선천으로 보았다. 인간이 출생 이후 겪는 사건들이 출생 전의 여건에 크게 좌우됨을 보면서 인간계에도 출생을 전후로 한 선천과 후천이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주희로부터 본격화된 무극과 태극의 개념은 그 설이 분분하다. 역경(주역)에 정통한 주희는 무극은 다함이 없음이요 태극은 가장 큰 다함이니 두 개념의 실(實)은 같고 표현만 다르다 하였는데 모호하다. 대신 “무에서 태극이 나왔고 태극에서 10천간과 12지지가 분화되었다.”라고 관념하면 명료하고 현대 물리학이 밝혀낸 바와도 어울린다.

 

천간과 지지는 하늘과 땅에서 발원한 에너지를 상징하며 중국의 전설 왕조 시대에 이미 점술을 표현하는 문자로 쓰였고 명리학에서는 인간의 운명을 상징하는 기본 문자로 쓰인다. 《주역(周易)》은 중국의 고대왕조 중 하나인 주 왕조(BC 5~6 세기의 동주로 추정)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온 각국의 역(易)을 모아 편집한 책으로 인간사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문제를 점술적으로 다룬 일종의 철학서이다.

 

동양의 철학, 종교, 정치, 의학, 천문학 등 여러 학문에 영향을 끼쳤으며 공자는 특히 《주역》을 숭상하여 ‘역경’이라 이름하고 유학의 세 경전 가운데 하나로 삼았다. 도교도 이를 경전으로 중히 여겼다. 역의 뜻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이 문자를 어원으로 하는 도마뱀(蜴)처럼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의 이치”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겠다. 명리학의 태극과 음양론은 역경에 그 뿌리를 두고 있고 오행론은 전국시대 말에 형성되기 시작하여 후일 역경에 언급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오행론은 자평명리* 이후 명리학의 사상적 기초가 되었다.

 

* 자평명리 : 송나라 서자평이란 사람이 명리원리를 종합하고 새로운 원리를 창안해 정리한 명리학으로 명리학의 실질적인 태조라 일컬어진다.

 

※ 이어지는 연재는 음양에 버금가는 중요 개념인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