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역사상 가장 빠른 사회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국 소시민들의 고단한 삶의 이야기가 저자 특유의 냉정하고 능청스러운 언어로 그려진 매력적인 책이다 . 여자 주인공 뉴사오리 , 관리 리안방 , 시골 마을에 다리를 놓는 건설국장 양카이퉈 , 시 환경보호국 부국장 마충청 서로 다른 계급과 성별을 가진 , 단 한 번 만난 적도 없는 네 주인공의 삶이 도미노처럼 얽혀 다양한 삶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
남의 일에는 관심도 없는 ‘ 방관시대 ’, 중국 사회를 대표하는 네 명의 주인공이 겪는 삶의 파고를 함께 헤쳐 나가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 하나하나가 더없이 친근한 이웃으로 다가온다 . 가깝지만 여전히 낯선 중국 , 그 속에서 만나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다양한 군상들의 삶을 만나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
방관시대의 사람들, 지은이 류전윈, 글항아리, 2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