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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의 생물학적 실체 3

1편 입문 2장 음양 4절
[과학도가 본 명리학 8]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자]  명리학의 가장 중요한 실용은 의학적 활용이다. 이를 위해 특화된 학문이 ‘명리진단학’이다. 명리진단학은 사주에서 당사자의 체질과 심리의 허실을 예측하여 건강 증진은 물론 질병의 치료를 그 목적으로 하며 이러한 목적의 수행을 위해 육경(六經) 명리*를 발전시켜왔다. 이는 사주에 나타난 지지 자체의 에너지와 그들의 상호작용(=음양 한열조습*의 조화) 등을 파악하여 어떤 장기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알아보는 명리이다.

 

육경명리는 의학으로 다듬어진 명리이기 때문에 이 명리로 진단한 결과의 적중률이 상당히 높지만, 그래도 여러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적중률의 문제는 이어지는 연재 ‘사주’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이제, 명리진단학의 입장에서 ATP에너지를 생물학적 기의 실체로 보아도 되는지 검증해보자.

 

명리로 진단하는 특정 장기의 총 에너지

 

명리진단에 따르면 한 장기의 기(=그 장기의 총에너지)는 다음 요인들에 좌우된다.

 

1. 그 장기가 타고난 사주상의 기

2. 주변 장기와 에너지 교류

3. 사주 당사자의 체질과 심리

 

위의 요인들이 ATP 가설과 어떻게 부합하는지 알아보자.

 

1. 사주에 나타난 장기가 타고난 에너지

 

사주에서 장기의 타고난 기를 파악할 수 있으니 장기의 건강은 운명으로 주어진 것이다. 장기의 건강은 장기 세포의 ATP 생산성에 좌우되고 이는 모계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에 달려있으니 ATP로 본 장기의 에너지도 운명에 걸려있는 셈이다. 곧 명리진단과 ATP 가설 모두가 장기의 타고난 에너지를 운명이 유인한 것으로 보았다. 장기의 타고난 에너지에 관한 한, ATP 에너지를 생물학적 기의 실체로 보는 것은 명리진단의 입장에 들어맞는다.

 

2. 주변장기의 도움과 억제

 

명리진단은 서두에 언급한 육경 명리에 근거해서 지지로 보는 법, 이밖에도 자평명리에 근거해서 천간으로 보는 법이 있는데, 두 법 모두 장기간에는 기가 선택적으로 흐른다고 말한다. 곧 장기끼리는 에너지를 주거나 받으며 그 상대 장기도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2-1. 우선 ATP 에너지가 흐르는지부터 살펴보자.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세포 내에서 만들어진 ATP는 그 세포 내에서만 쓰일 뿐 주변 장기로 이동하지 않는다. 이는 명리진단학의 주장과 정면 대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자세히 보면 답이 보인다. 예를 들어, 특정 장기에 문제가 있어 치료 중인 환자의 경우 주변 장기가 함께 약화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문제의 장기로 인해 환자의 체질이 나빠져서 주변 장기의 ATP 생산성도 저조해진 것인데 이것을 명리진단학은 주변 장기의 기가 문제 장기로 흘렀다고 본 것이다. 반대로 문제의 장기가 회복되면 주변 장기의 ATP 생산성이 회복되는데 이것을 회복된 장기가 주변 장기로 기를 주었다고 본 것이다. 곧 기가 흐른다는 명리의 관점에서도 ATP 에너지를 기의 생물학적 실체라고 볼 수 있다.

 

2-2 장기간의 에너지는 오행과 육경, 두 가지 명리로 보는데 두 법의 원리는 차이가 있으나, 모두 일정한 선택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오행론은 인체 장기의 에너지도 자연계의 기처럼 순환 곧 간에서 심장으로, 심장에서 비장으로, 비장에서 폐, 폐에서 콩팥, 콩팥에서 다시 간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과연 ATP 에너지도 일정한 장기를 선택해서 흐르는가? 이 답을 얻기 위해서는 명리학은 물론 생물학과 의학의 입장에서 깊고 넓은 고찰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탐구 주제로 남겨 놓겠다.

 

 

3. 체질과 심리의 문제 

 

체질을 개선하고 심리 단련하면 장기의 활동성은 좋아지며 대신 노화는 이런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한다. 적당한 운동과 섭생은 장기세포 속에 건강한 미토콘드리아 수를 늘릴 것이니 그 장기의 총 ATP 생산성이 높아지고 장기는 건강해질 것이다. 이 말은 비록 타고난 ATP 생산성이 약해도 의지적 노력으로 건강한 장기는 가질 수 있다는 것이며 거꾸로 타고난 ATP 생산성이 높다 해도 노력하지 않으면 질병에 시달리는 체질이 될 수 있음도 시사한다. 어쨌든 큰 ATP 생산능력을 타고난 사람은 남보다 적은 노력으로 건강한 장부를 유지할 수 있으니 천복을 받은 것이다.

 

심리도 중요한 요인이다. 심리가 불안하면 많은 장기의 능력이 저조해진다. 위, 대장은 감정의 장기라고 불린다. 심리를 튼튼히 하려면 마음이 바르고 안정되어야 한다. 정신수양으로 장기가 튼튼해지면 곧 장기의 ATP 생산성이 증대된다. 체질과 심리에 관한 한 ATP를 생물학적 기로 보는 것은 명리진단의 주장에도 들어맞는다.

 

4. 끝으로, 음양론은 처음부터 기를 음과 양의 에너지로 나누었는데, ATP 에너지는 음적인 ATP와 양적인 ATP가 따로 없다. 화학적 에너지이기 때문에 방향성도 없다. 그러나 장기에 따라서 같은 에너지를 음적으로 쓰기도 하고 양적으로 쓰기도 하니 음 장기와 양 장기를 구별함에는 무리가 없다. 여하튼 차이는 있다. ATP 에너지가 생물학적 기라는 것은 가설이니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이 차이가 혹시 기존 음양론을 인체에 적용하는 한계인지도 검증해보아야 할 것이다.

 

<낱말 풀이>

* 육경 명리 -12 지지를 우선 음의 영역과 양의 영역, 두 무리로 나누고 각 무리에서 한자씩 내어서 6쌍을 만든다. 이 여섯 쌍을 육경이라 하며 육경으로 인체를 이해하려는 명리를 육경 명리라고 한다.

* 한열조습(寒熱燥濕) - 찬 기운, 더운 기운, 건조한 기운, 습한 기운을 말하며 음양 기의 정의에서 살펴본 바, 찬 기운과 습한 기운은 음기이고 뜨거운 기운과 건조한 기운은 양기이다.

 

이어지는 연재는 ‘음기ㆍ양기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