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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총명한 두뇌’를 위한 음식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33]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의학에서 두뇌를 총명하게 만들고 맑게 해주는 음식을 “맑고 청정한 진액”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은 대장에서 유익균에 의해 소화된 음식의 마지막 진액을 말한다. 따라서 두뇌를 총명하게 하기 위해서 대장의 발효환경을 도와주고, 운동성, 흡수력을 길러 주기 위한 음식과 한약을 처방한다.

 

한편 양방의 관점으로 보면 뇌세포를 충실하게 발달시킬 수 있는 필수 지방산과 아미노산, 두뇌활동을 위한 영양 공급에 필요한 양질의 포도당, 신경호르몬과 부신과 교감신경의 원활한 대사 과정을 위한 호르몬의 전조 물질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1. 한의학적 관점에서 ‘청뇌 총명’의 음식

 

1) 대장으로부터 맑고 청정한 진액

 

대장의 발효환경을 도와줄 수 있는 모든 음식은 직간접적으로 머리를 맑게 해준다. 여기에 몇 가지 큰 틀이 있는데, 첫 번째로 대장 발효의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곧 대장 발효의 중심이 될 수 있고 안정적인 발효시간을 확보해주는 섬유소가 필요하며 가장 추천할 만한 것으로 시래기, 우거지가 있다.

 

아울러 모든 자연의 푸성귀가 이러한 기능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육지와 바다의 자연스런 균형을 위하여 해조류를 추천한다. 대표적인 미역은 식품 영양학적으로 요오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갑상선 호르몬의 재료가 되면서 두뇌발달에 대단히 깊이 관여한다. 또 미역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데 칼륨은 머리를 맑게 해주고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미역 외에 김, 다시마 등 해조류는 건뇌(健腦) 성분인 칼슘과 비타민 A와 B군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두 번째로는 발효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해주는 모든 식품이 여기에 포함되는데 일반적으로 말하는 발효식품이다. 우리나라 반찬의 절반에 해당하는 된장, 청국장, 고추장, 김치, 장아찌, 젓갈 등등과 서양 발효식품인 치즈와 요구르트가 이에 해당한다.

 

2) 신장의 건강으로부터 이루어지는 맑은 정신

 

한의학적 개념에서 청뇌와 총명은 뛰어난 두뇌보다는 맑은 정신, 바른 정신, 현명한 사고 등을 뜻한다. 이는 머리가 맑고 고요하게 유지되어 사리분별을 바로 하고 올바른 사고와 결정 판단을 하는 것을 우선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총명하다’는 뜻마저도 이총명목(耳聰明目)의 약어로 말하는데 감언이설을 구분하여 바로 듣고, 보는데 밝고 명료하게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총명의 시작이 한의학적 관점에서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수기(水氣-신장에서 소변을 통해 찌꺼기가 배출되어 혈액이 맑아지고, 신장의 재흡수 능력이 좋아져서 몸에 필요한 성분을 온전히 흡수하여 제공하는 기능)가 넉넉하고 뇌까지 충실하게 전달될 때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머리를 맑고 총명하게 하는 음식과 한약은 대부분 신수를 보하는 재료들이다. 대표적인 한약재로 녹용과 공진단이 여기에 속하며, 대부분 씨앗 제품들의 견과류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러한 견과류 가운데 대표적인 건뇌식품이 호두인데 이는 예전부터 호두의 형상이 뇌의 형상과 유사하여 호두를 먹으면 바로 뇌로 간다는 생각으로 두뇌발달을 위한 음식으로 애용하였다.

 

 

 

식품 영양학적으로 호두는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뇌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하다. 그 덕분에 아이만이 아니라 어른의 신경세포도 안정시키므로 신경이 예민하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며 뇌 발달에 필요한 비타민A, 미네랄, 비타민B도 많아서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다른 의미의 대표적인 식품으로 검은 참깨, 검은깨가 있다. 한방의 관점에서 신수를 상징하는 색이 검은색인데, 검은색의 씨앗인 검은깨, 그리고 검은색의 뿌리인 숙지황 등이 대표적인 음식과 약재이다.

 

《동의보감》에는 참깨를 오래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고, 오장이 윤택해지면서 머리가 좋아진다. 고 적혀있을 정도로 참깨의 효과가 있으며 꿀과 참깨를 각각 한 되씩 넣어 반죽해 만든 알약인 정신환 을 성장기 아이에게 먹이면 두뇌발달에 좋다. 이밖에도 참깨 강정과 같은 과자류는 아이 간식으로도 좋다. 식품영양학 관점으로도 참깨의 영양 성분 가운데는 뇌를 비롯한 전신 세포의 주재료인 지질이 45~55% 정도 함유되어 있으며, 또 뇌 신경세포의 주성분인 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들어있어 최고의 두뇌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3) 맑은 피 바른 마음에서 이루어지는 총명함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육체와 정신이 기의 작용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기의 작용과 연결된 언어로 기분(氣分)이란 말이 있다. 곧 기분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에서 저절로 느껴지는 즐거움이나 불쾌한 감정이라 정의한다. 흔히 감정을 가라앉히고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곧 이성적인 두뇌활동, 현명함, 총명함이란 안정된 마음, 맑은 마음, 굳은 마음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아 청심(淸心). 안심(安心)의 바탕 속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흐름에서 청심의 바탕은 실질적으로 건강한 심장의 바탕 속에 심장을 중심으로 순환되는 혈액이 건강하고 충실할 때 이루어지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그러므로 혈액에 대한 접근도 맑은 피를 뜻하는 청혈(淸血), 시원한 피를 뜻하는 양혈(凉血), 건강한 피를 뜻하는 건혈(乾血) 등의 구분을 하고 전체적으로는 보혈(補血)을 이루어 몸에 충실한 혈액 공급 속에 두뇌에 넉넉한 산소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한약에서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이 있으며 실질적으로 수험생들이 시험을 볼 때 긴장을 풀어주고 머리를 맑게 도와주어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음식에서는 고량후미(膏粱厚味-고량진미와 같은 말로 육식, 과식을 탐하는 상태를 말함)를 피하는 것을 첫 번째로 삼았으며 이는 현대에서 과도한 육류, 튀긴 음식, 빠른 먹거리(패스트푸드), 즉석 먹거리(인스턴트 음식)을 피하는 것을 의미한다. 혈액을 맑게 하는 음식의 대표는 사찰음식으로 스님들의 청정(淸淨)함이 음식에 그대로 반영된 것과 같다.

 

2. 두뇌를 발달시키는 양방관점의 5대 영양소

 

사람의 뇌가 가장 활발하게 발달하는 시기를 0~3살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섭취하는 음식으로부터 이루어지는 두뇌발달, 그리고 교육 도구와 환경조성에 의한 조기교육에 세심한 배려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두뇌의 성장을 위한 충실한 발달을 위한 양질의 음식을 섭취하고 왕성한 활동에 필요한 넉넉한 영양공급을 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억지로 먹이지 않고 몸에서 당길 때 먹어야 한다는 것과 소화 흡수가 잘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뇌세포를 발달시킬 수 있는 음식들을 부족하지 않게 될 수 있으면 균형을 이루도록 섭취해야 한다.

 

1) 단백질은 뇌세포의 생산자

뇌신경세포가 발달하려면 뇌세포의 재료가 되는 단백질이 있어야 한다. 태어난 지 2년 이내에 단백질 영양불량으로 죽은 아이 9명의 뇌를 해부해 건강한 아이와 견주어보니 뇌의 중량, 단백질, 핵산 함량이 적었다고 한다. 또 생후 초기에 단백질이 극도로 부족하면 뇌세포 수가 감소하거나 성장하지 않는 세포가 되어버린다. 생선에서 취한 단백질이 가장 효율이 높으며 일상에서 우유ㆍ콩ㆍ생선ㆍ치즈ㆍ달걀ㆍ두부ㆍ육류 등이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이다.

 

2) 비타민B군은 기억력의 조력자

비타민B군은 뇌의 피로를 감소시키고 신경조직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B군이 부족하면 성격이 급해지고 기억력이 떨어진다. 뇌세포의 추진력과 억제력의 바탕이 되는 것은 아미노산인데, 아미노산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비타민B군의 도움이 필요하다. 토마토ㆍ쌀겨ㆍ감자ㆍ시금치ㆍ쑥ㆍ샐러리ㆍ우엉ㆍ간ㆍ냉이ㆍ호두ㆍ잣 등에 비타민B군이 많다.

 

3) 곡류단백질과 비타민E는 두뇌 청소부

세포가 건강해지려면 노폐물이 없어야 한다. 두뇌도 마찬가지로 두뇌의 노폐물 제거는 두뇌활동의 활발함과 연관된다. 곡류의 단백질과 비타민E는 산소가 지방산과 화합하여 생기는 노폐물인 과산화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곧 두 영양소가 힘을 합쳐 산화방지제 역할을 하여 뇌의 노폐물을 없애준다. 곡류의 씨눈에는 이 두 영양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옥수수ㆍ쌀겨ㆍ콩ㆍ우유ㆍ달걀노른자ㆍ참깨ㆍ수수ㆍ참기름ㆍ밀 씨눈ㆍ올리브유ㆍ땅콩기름 등에 들어있다.

 

4)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불포화지방산

불포화지방산의 하나인 DHA는 두뇌 기능을 강화시키는 대표적인 영양소이다. 뇌세포는 정보 전달의 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해 세포 하나하나의 돌기를 늘려나가며, 이 돌기가 다른 뇌세포와 붙어 정보 전달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돌기의 수를 늘리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은 인지질이며 인지질은 뇌세포 구조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DHA는 바로 이 인지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요소이다.

 

 

인지질의 한 종류로서 레시틴이 있는데, 레시틴을 구성하고 있는 지방산으로는 리놀레산, 리놀레인산 등 필수지방산인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있다. 레시틴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키며, 뇌의 기억력과 깊은 관계가 있는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의 양을 증가시켜 준다. 불포화지방산은 단호박씨ㆍ호두ㆍ잣ㆍ땅콩ㆍ달걀노른자ㆍ콩ㆍ고등어와 정어리 등의 등푸른생선 등에 많이 들어있다.

 

5) 뇌를 숨 쉬게 하는 철분

철분은 체내에서 헤모글로빈을 형성, 뇌세포까지 산소운반을 돕는다. 최근 들어 노인성 치매증의 하나인 알츠하이머병조차 철분 결핍이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쇠간ㆍ닭간ㆍ동물의 내장ㆍ홍합ㆍ대추ㆍ쑥ㆍ포도ㆍ시금치ㆍ굴ㆍ잣 등을 꼽을 수 있다. 흔히 잎 푸른 푸성귀에 철분이 많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식물성 철분보다 동물성 철분이 상대적으로 소화와 흡수가 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