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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나무에 핀 연꽃 목련(木蓮)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산천초목이 기지개를 피고 깨어난다. 봄이오면 식물들은 대부분 잎을 먼저 내지만, 더러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먼저 피기도 한다. 그중에 대표적인 꽃이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있다.

 

목련은 나무가 위로 곧게 자라는데, 크게 자라면 10m가 넘게도 자라며, 위로 올라가면서 가지가 옆으로 불규칙하고 무성하게 갈라진다. 목련은 겨울이 오면 무성하던 모든 잎을 떨구고,  새봄에 꽃을 피우기 위하여, 나뭇가지 끝에 꽃을 피우기 위한 눈을 준비 하고, 추운 겨울을 견딘다. 그런데 땅속 뿌리에 얼음이 녹기 시작하고 봄바람이 불기시작하면 준비했던 꽃눈이 커지기 시작하여 봉오리가 되고, 화창한 봄(3월말, 4월초)이 오면 꽃봉오리가 터지고 화려한 꽃을 피운다.

 

목련꽃의 봉오리는 터지기 전에는 많은 털이 감싸고있어 차가운 봄 꽃샘추위를 견디다 꽃망울을 피우는데, 그때의 봉오리진 모습은 마치 물에서 피어나는 연꽃의 봉오리와 비슷하고 또 꽃으로 피어난 모습도 언뜻 연꽃과 비슷한 모습이다. 그런 때문에 사람들은 이 꽃을 나무에서 피어난 연꽃이라 하여 목련(木蓮)이라 부르게 되었다.

 

2020년 봄은 코로나19가 엄습하여 봄꽃이 피는 화려한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왔지만, 꽃을 찾아 즐길 겨를이 없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잠시 그동안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풍요롭게 또 이기적으로 살아왔는지 되돌아보는기회를 갖어본다. 코로나19는 오직 사람만을 위하여 자원을 낭비하며 살아왔던 오늘의 지구인들에게 그렇게 살다가는 지구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암시를 주는 경고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불어닥친 재난이기도 하지만, 이시대 살아가는 지구인들에게 큰 경고이기도 하다. 이런 경고의 의미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직 코로나19를 몰아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코로나19가 끝이난 뒤로도 이전처럼 자연을 학대하고 자원을 낭비하면서 살아간다면, 이보다 더 큰 코로나가 또 몰려올 것이라 생각한다. 자원의 낭비를 막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은 지구의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사람들의 생활습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소비를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만 생각하는 자본주의에 반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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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