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ㆍ백도지구에서 야생생물 분포조사 중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착생깃산호의 나라 안 가장 큰 보금자리를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2016년부터 해상ㆍ해안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분포조사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거문도ㆍ백도지구에서 착생깃산호의 일부 개체가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
※ 해상ㆍ해안국립공원 : 한려해상국립공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변산반도국립공원, 태안해안국립공원
올해 3월 추가 조사를 통해 거문도ㆍ백도지구 해역 수심 50m에서 약 30군체의 착생깃산호가 사는 것을 포착했다. 이번에 발견한 서식지는 약 20㎡ 범위에서 30군체 이상 살고 있어 나라 안 가장 큰 규모다.
착생깃산호는 들러붙어 사는 해양동물로, 자포동물문 산호충강에 속하며 제주도와 남해안 매물도 지역 수심 50~100m 암반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2004년 교육부에서 펴낸 《한국동식물도감(제39권 동물편/산호충류)》에도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6군체, 제주도에서 3군체를 발견한 기록만 있어 국내에서는 매우 희귀한 종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에 발견한 착생깃산호 보금자리 보전을 위해 서식환경과 생태특성을 파악할 계획이며, 앞으로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 : 국립공원 내 자연생태계와 자연경관 등 공원의 보호, 자연적 또는 인위적인 요인으로 훼손된 자연의 회복을 위해 지정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해양생물 다양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착생깃산호의 새 보금자리 발견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생태연구를 바탕으로 보금자리를 보존하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