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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ㆍ오사카ㆍ후쿠오카 등에 긴급사태 선언

[맛있는 일본 이야기 545]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얼마나 지났을까?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예방을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말이다. 확진 환자가 나오기 시작한 1월 중순부터 따지자면 만 두 달이 지나 석 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 슬슬 시민들도 지쳐가고 있다. 지난 두어 달이 이삼 년처럼 길고 지루했다. 그런데도 한국은 세계가 이구동성으로 말하듯 ‘참신한 대책’으로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동안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가 걷잡을 수 없는 확진자가 늘어나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미국이 감염자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외신들은 ‘일본이 곧 뉴욕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상을 쏟아내고 있다.

 

 

어제(7일) 마침내 아베 수상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를 포함한 7개 도시에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그야말로 올 것이 온 분위기다. 긴급사태 기간은 5월 6일까지로 한 달 동안이다. 이제부터 일본은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수많은 나라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감염환자로 공포의 시간을 보낸 것처럼 그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전염병은 철저한 예방과 확진자 색출, 동선 파악, 자가격리, 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하지 않는 한 그 어느 나라든 예외 없는 고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간 세계의 많은 예를 통해 봐왔다. 이제 일본이 그 차례다.

 

 

한국을 비롯한 이웃 나라들이 감염병을 막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할 때 일본은 혼자 고고했다. 거기에 올림픽까지 문제없이 치르겠다고 큰소리까지 뻥뻥 쳤다. 초기 감염 때에 한국과 중국의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하는가 하면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자동차를 탄 채로 검사) 같은 획기적인 검진 시스템에 콧방귀를 뀌며 무용지물이라고 까지 헐뜯었다.

 

그런 일본에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아베의 뒤늦은 긴급사태 선언에 일본인들은 우왕좌왕 난리다. 과연 아베 정권은 이 위기의 전염병 상황을 한 달 동안에 잘 다스릴 수 있을는지 전 세계가 걱정 반 의심 반으로 주목하고 있다. 신은 공평하다. 예방에 철저한 나라와 남 일처럼 여기며 태평하게 대처했던 나라의 고통을 적절히 안배하고 있으니 말이다.